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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조코위 대선 사실상 승리에도 야 후보 "부정 선거"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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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지지자들 19일 집회 예정…경찰 "엄단할 것"

조코위, 사실상 승리 선언…프라보워 "승리자는 나"

뉴스1

인도네시아 야당 후보 프라보워 수비안토.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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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17일(현지시간) 치러진 인도네시아 대통령 선거에서 조코 위도도(58·조코위) 현 대통령이 사실상의 승리 선언을 했다. 하지만 야당 후보 프라보워 수비안토(67)가 표본개표 결과 조작 의혹을 제기하고 선거 불복을 선언,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조코위 대통령은 이날 자카르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론조사기관 6곳 표본개표 결과를 토대로 "나와 부통령 후보 마룹 아민 울레마협의회(MUI) 의장이 54.5%를 득표했다"고 말했다.

그는 야권 후보인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인도네시아운동당(그린드라당) 총재와 러닝메이트 산디아가 우노 전 자카르타 부지사의 경우 45.5%를 득표했다고 전했다.

드틱닷컴 등 현지 언론은 해외투표에서도 개표결과 조코위 대통령이 시리아 등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압도적 우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하지만 프라보워 후보는 '개표가 조작됐다'며 선거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그는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제기하고, 거리 시위를 벌이겠다고 경고했었다.

그는 이날 자카르타에서 환호하는 지지자들에게 자신의 승리를 선언하고, '신은 위대하다' '자유' 등을 외쳤다. 프라보워의 지지 기반은 강경 이슬람과 보수층이다.

이에 따라 현지에서는 프라보워 후보 지지자들이 대규모 시위와 소요사태를 벌일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강경 무슬림 단체인 '쁘르사우다라안 알룸니 212'(PA212)는 19일 낮 자카르타 시내 중심가에서 프라보워 후보의 승리를 축하하는 기념행사를 열 계획이다.

다만, 이 행사가 시민들의 지지를 끌어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표본개표 결과 지지율 격차가 10%p 가까이 달하는 데다 관련 당국도 질서와 안보를 깨뜨리는 행위를 엄단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소셜미디어(SNS)에서도 "프라보워 후보를 생각하면 안타깝다. 현실과 환상을 구분할 수 없는 좀비에 둘러싸여 있는 것 같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티토 카르나비안 경찰청장은 "17일 실시된 '평화롭고 안전한 절차가 시위로 인해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의 안정과 안보를 위협하는 위법·비헌법적 조치가 있다면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 결과는 이달 25일부터 내달 22일 사이 순차적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다만 패배한 측이 소송을 제기할 경우, 한 달 정도 더 늦춰질 수도 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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