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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이언주 당직자 밀치고 입장, 미래당 의총 210분 집안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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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당과 합당 ‘제3지대론’ 공방

유승민 “호남 지역정당 만드나”

손학규 “합당 때 아니다” 해명

박주선은 “손 대표도 공감” 주장

중앙일보

바른미래당이 18일 의원총회에서 손학규 대표 퇴진과 선거법 등 패스트트랙 처리를 놓고 찬반으로 갈라지며 파열음을 냈다. 이날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이언주 의원(등 보이는 이)이 의총장 진입을 막는 당직자들에게 항의하고 있다. [성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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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당 이혜훈 의원의 입장을 위해 회의장 문이 열리자 이 의원이 문을 잡았다. [성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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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직자와 몸싸움을 하며 입장하고 있다. 일부 의원들은 ’무슨 염치로 왔는지 안타깝다“고 말했다. [성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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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처리 문제를 놓고 열린 바른미래당 의원총회가 극심한 당 분열상만 노출한 채 결론 없이 끝났다. 18일 오전 바른미래당은 국회에서 비공개 의총을 열고 선거법·공수처법·검경수사권 조정안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의총에는 손학규 대표를 포함, 현재 당에서 활동 중인 의원 25명 중 23명(정운천·이동섭 의원 제외)이 참석했다. 오전 9시 시작된 의총은 3시간 30분 동안 이어졌다.

특히 최근 불거진 ‘제3지대론’을 두고 시작부터 국민의당계와 바른정당계 간 날선 공방이 벌어졌다. 민주평화당과 합당해 신당을 창당하는 데 손 대표가 공감대를 이뤘다는 소문에 대해 “개혁보수로 승부를 봐야지, 호남 지역 정당이 되면 안 된다”(유승민), “호남신당 창당설에 대해 손 대표는 각성하라”(지상욱)는 바른정당계의 비판이 쏟아졌다. 이언주 의원은 “제대로 된 중도보수 야당이 아닌 지리멸렬한 민주당 2중대가 됐다. 손 대표가 사퇴하라”고 말했고, 국민의당 출신인 권은희 의원도 “지금 평화당과의 합당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을 밝혔다. 이에 손 대표는 “언론 보도를 믿을 수 있느냐. 여러 정계개편설이 있지만 거대 양당제 극복이 중요하다. 지금 그럴(합당할) 때가 아니다”며 해명했다. 그러나 박주선 의원은 의총 직후 “동서 화합을 이뤄 옛날 국민의당이 함께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손 대표도 ‘제3지대 빅텐트’에 공감했다”고 주장했다. ‘제3지대론’을 두고 양 측이 설전을 벌였지만 아무 진전이 없었던 셈이다.

패스트트랙 지정 여부도 결론을 내지 못했다. 당초 김관영 원내대표가 판·검사와 경무관급(3급) 이상 경찰에 한해 공수처에 기소권을 주는 공수처 법안에 대해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잠정 합의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오전 10시쯤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홍 원내대표가 “그런 합의를 한 사실이 없다. (기소권과 수사권을 모두 갖는) 기존 공수처에 대한 당론이 변한 게 없다”고 말했다. 이에 지상욱 의원이 홍 원내대표의 발언을 거론하며 “민주당에선 합의한 적도 없다는데 지금 의원들을 불러놓고 뭘하는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고, 바른정당계 의원들이 거들면서 결국 12시쯤 표결 처리가 무산됐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의총 직후 브리핑에서 “판·검사와 경무관급 이상 경찰에 대한 기소권만 공수처에 주는 안에 잠정 합의했는데, 최종 합의된 내용을 상대 당에서 번복했기 때문에 오늘 더 이상 논의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만간 민주당과 공수처에 대한 최종 합의안을 문서로 작성해 다시 의원들 총의를 모으겠다”고 했다. 유승민 의원은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양당 원내대표가 서명한 합의안도 없이 바보같이 이런 의총을 하고 있는 건 문제”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한편 손 대표를 겨냥해 “찌질하다”는 발언을 해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이언주 의원도 이날 의총에 참석했다. 오전 9시20분쯤 의총장에 도착한 이 의원을 당직자들이 가로막으면서 실랑이가 벌어졌다. “원내대표가 수장이냐. 이러려고 당원권을 정지했느냐”고 외치던 이 의원은 뒤늦게 도착한 이혜훈 의원이 입장하는 틈을 타 당직자를 밀치고 의총장에 들어갔다. 이 의원은 “패스트트랙 반대 표결을 막기 위해 당원권 정지를 했단 사실이 입증됐다. 그럼에도 국회의원으로서 똑똑히 논의 과정을 지켜보고 선거법 개악을 막겠다는 의지로 왔다”고 말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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