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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고 장자연 사건

[전문] “윤지오 꽃바구니에 카드 없었다” 머니투데이 기자 2차 입장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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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지오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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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지오씨가 ‘장자연 사건’ 수사가 이뤄진 2009년 홍선근 머니투데이 회장으로부터 꽃 배달을 받았다고 주장한 데 대해 당시 취재 기자였던 김건우 머니투데이 기자가 17일 재차 입장을 밝혔다.

김 기자는 지난 15일 ‘윤지오 꽃다발 제가 보냈습니다’는 제목의 1차 입장문을 통해 당시 장자연 사건 취재 과정에서 윤씨와의 인터뷰를 시도했고, 윤씨의 주소를 확보하기 위한 차원에서 꽃다발을 보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윤씨는 당시 김 기자의 존재조차 몰랐다는 취지의 주장을 하며, 홍 회장이 거짓말을 덮으려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날 김 기자는 2차 입장을 내고 “윤씨가 누구 말이 맞는지 경찰 수사 기록이 제일 정확하다고 지적해줘서 당시 진술 조서를 발급받아 주요 부분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공개된 진술 조서는 2009년 4월 10일 윤씨에게 보낸 꽃바구니와 관련해 김 기자 본인이 경찰 소환 조사를 받았을 때 작성된 것으로, 그는 이 진술 조서에서 윤씨의 휴대전화에 저장돼 있던 자신이 보낸 문자메시지, 윤씨에게 배달된 꽃바구니 사진, 자신이 결제한 꽃값 영수증 등을 확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선 윤씨가 “기자와 마주친 기억도 없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당시 윤씨가 받은 문자메시지에 발신자 이름이 ‘머니투데이 김건우’라고 명확히 표시되어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윤씨가 저라는 사람의 존재를 아예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은 저로선 받아들이기가 어렵다”고 주장했다.

또 자신이 경찰 조사에서 “당시 윤씨가 전화통화에서 ‘왜 꽃을 보냈냐’라고 물어서 ‘전화통화를 하고 싶어서 보냈다’고 답하니 그냥 ‘예’라고 답변했다”고 진술한 점을 언급하며 “윤씨는 꽃 배달을 시킨 사람이 저라는 사실을 명확히 알고 계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꽃다발 중간에 ‘오해가 있어, 오해를 풀고 싶다’는 내용이 적힌 카드가 꽂혀 있었다는 윤씨의 주장에 대해서도 김 기자는 “(윤씨가 당시) 수사 경찰에게 스스로 ‘꽃바구니에 카드 등은 전혀 없었다’고 명확히 말했던 것으로 경찰 조서는 기록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가 공개한 진술 조서에 따르면 경찰은 “당시 윤지오의 진술에 의하면 꽃바구니에 카드 등이 전혀 없었다고 하는데 어떻게 된 것인가요”라고 물었고, 김 기자는 “저는 분명히 연락처 없이 ‘전화 부탁드립니다’고 기재해 달라고 한 것입니다”고 대답했다.

김 기자는 “제가 10년 만에 입장을 낸 것은 다른 의도가 있어서가 아니다. 윤씨는 책이나 방송에서 꽃 배달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며 “그런데 왜 갑자기 10년 만에 꽃 배달 이야기를 했는지, 또 꽃 배달을 한 사람이 홍 회장이라고 주장하는지 오히려 제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 역시 윤씨 만큼이나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라고 있다”며 “마지막으로 당시 꽃배달로 인해 심리적 압박감을 받았다면,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윤지오“이게 사과하는 사람의 태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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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배우 윤지오씨 SNS 캡처]


윤씨는 김 기자의 관련 보도가 나오자 이날 오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반박에 나섰다.

그는 ‘배달된 꽃바구니에 카드 등이 전혀 없었다’는 자신의 진술 내용을 김 기자가 지적한 데 대해 “수사 자체가 부실하고 저에게 성 상납을 본인도 한 것이 아니냐고 묻고, 키가 커서 납치 걱정하지 말라는 경찰, 똑바로 하라고 압박하는 경찰을 제가 전적으로 신뢰해서 메모를 넘겨야 했나”라고 맞받아쳤다.

이어 김 기자를 겨냥해 “이게 사과하는 사람의 태도인가. 본인이 스토킹해서 꽃 보내고 연락처 알아낸 것 아닌가”라면서 “당연히 (김 기자의 이름을) 저장하고 수신 거부 차단해야 하지 않나”라고 했다.

또 “연락처를 기재해달라고 말했다고 하고 또 아무것도 안 보내고 꽃만 보냈다고 한다”며 “생각 좀 하고 말하라”라고 비판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차 입장문 전문
김건우 기자에 대한 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진술조서 (2009.04.10)

윤지오씨 꽃배달 관련 김건우 기자의 두번째 입장문

저는 지난 4월 15일 윤지오씨 꽃배달 관련하여 입장문을 발표한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입니다. 입장문이 발표된 다음 날인 16일 윤지오씨가 언론과 인터뷰한 내용을 보았습니다. 윤지오씨는 인터뷰에서 ‘꽃배달을 덮으려 몇 십 가지 거짓말을 한다’고 주장하면서, 누구 말이 맞는지는 ‘경찰의 수사 기록이 제일 정확할 것 같다’고 지적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는4월 16일 오전에 검찰청으로부터 저의 2009년 진술내용이 담긴 진술조서 등본을 발급받았습니다.

위 진술조서는 총 21 페이지인데, 윤지오씨가 경찰에 제출한 저로부터 받은 문자메시지와 배달된 꽃바구니 사진, 제가 결제한 꽃 값 영수증까지 증거자료로 첨부되어 있습니다.

10년이 지난 일이니 현 시점에서 저나 윤지오씨의 기억이 정확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윤지오씨가 지적해 준 바와 같이, 위 진술조서가 꽃배달이 있었던 시기와 가장 근접한 시점(열흘 후)에 작성되었고,수사기관이 윤지오씨의 진술을 듣고 이를 바탕으로 저를 조사한 내용이므로, 당시의 사실에 가장 부합할 거라 생각합니다. 이에 위 진술조서를 토대로 몇 가지 사항을 바로 잡고자 합니다.

(윤지오씨가 Y매체와 전화 인터뷰한 내용 중 대부분은 아래 세 가지 주장 정도가 거짓말을 하였다는 근거로서 사실 관계와 관련되므로, 이에 대해 확인을 하고자 합니다)

1. “이분은 갑자기 어디서 나오신 건지 모르겠다”. “김모 기자 기억에 없어”

☞ 윤지오씨 휴대폰 연락처에 “머니투데이 김건우” 이름 저장

진술조서 중 마지막 4페이지는 제가 윤지오씨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첨부한 것입니다. 아래 사진은 진술조서에 첨부된 문자로 제가 윤지오씨에게 보낸 첫번째 것입니다. 당시 경찰은 윤지오씨 휴대폰에서 위 문자 내용을 촬영한 사진을 저에게 보여 주면서 질문을 한 후 진술조서 뒤에 그 사진을 첨부하였습니다.

진술조서에는 위 문자메시지를 포함해서 제가 2009. 3. 23.부터 같은 달 28일까지 사이에 윤지오씨한테 보낸 총 5건의 문자메시지가 첨부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위 사진에서 보듯이 윤지오씨 핸드폰에는 위 메시지의 발신자 이름이 “머니투데이 김건우”라고 명확히 표시되어 있습니다.

또한 진술조서에는 제가 꽃배달한 다음 날인 같은 달 31일에도 윤지오씨와 전화통화한 사실과 그 내용도 기재되어 있습니다.

10년이 지난 지금 시점에 서로의 기억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도 윤지오씨가 저라는 사람의 존재를 아예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은 저로서는 받아들이기가 어렵습니다. 윤지오씨에 관한 기사를 처음 쓴 사람도 저였고, 기사 작성 전후 및 꽃배달 전후에 수차례 문자와 통화를 했으며, 당시경찰은 꽃배달한 사람으로 저를 확인하고 소환하였고,경찰 조사 중 상당 부분이 제가 보낸 꽃과 그 직전에 보낸 문자메시지에 관한 내용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윤지오씨가 저를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습니다. 특히 아래 진술조서를 보면, 윤지오씨는 꽃배달을 시킨 사람이 저라는 사실을 명확히 알고 계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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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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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꽃다발 중간에 꽂힌 카드가 있었다”. “‘오해가 있어 오해를 풀고 싶다’는 두줄이었다.”

☞ “카드 등이 전혀 없었다”고 윤지오씨가 경찰에 진술

☞ 꽃바구니 경찰 증거 사진에도 카드는 없음

윤지오씨는 Y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꽃다발 중간에 꽂힌 카드가 있었다. ‘오해가 있어 오해를 풀고 싶다’는 두 줄이었다.”, “저만 카드를 본 것도 아니고 엄마와 같이 봤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꽃다발에 카드는 없었습니다. 이 사실은 윤지오씨가 당시 경찰조사에서 스스로 진술한 내용에 의해 확인됩니다. 진술조서에 의하면 제가 꽃배달을 시키면서 윤지오씨와 연락이 닿고자 하는 욕심에 꽃집 주인에게 “전화 부탁드립니다”라고 기재해 달라고 부탁을 했던 모양인데, 실제 배달된 꽃바구니에는 아무런 메시지도, 카드도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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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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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경찰이 진술조서 말미에 증거로 첨부한 꽃바구니의 사진에서도 카드는 없었습니다(조사 당시 경찰은 제가 꽃을 배달한 목적이 윤지오씨의 주소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점에 대해 의심을 품었습니다. 이에 저는 꽃집 주인에게 “전화 부탁드립니다”라는 기재를 부탁한 사정을 이야기하면서 정말로 주소 확인과 연락이 목적이었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윤지오씨에게 확인한 바 꽃바구니에 아무런 카드나 글자가 없었다고 하는데, 과연 저의 주장이 맞느냐고 추궁을 하고 있는 상황인 것입니다. 따라서 당시 카드가 있었다면, 경찰은 당연히 이를 증거사진으로 남기고, 카드에 관해 저에게 추궁하였을 것입니다).

당시 제가 윤지오씨의 존재를 알린 기사를 처음으로 보도한 후 다른 매체들의 기사가 쏟아 지면서 세간의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이후 저는 후속취재를 위해 윤지오씨에게 연락을 했지만 전화통화도 어려웠습니다. 저는 윤지오씨가 저로 인해 상황이 이렇게 확대되었다는 오해 때문에 연락을 피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고, 무분별 하게 기사를 쏟아내는 매체들과 달리 윤지오씨 입장에서 기사를 작성함으로써 이러한 오해도 풀고, 윤지오씨의 신뢰도 얻고 싶었습니다.

그만큼 저에게는 윤지오씨와 인터뷰가 간절했습니다. 꽃배달을 통해 주소를 알려고 했다는 점은 정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주소를 알아 인터폰으로라도 윤지오씨와 대화를 나누고 싶었습니다.‘전화 부탁드립니다’라는 글을 보고 꽃가게를 통해서 제 이름과 전화번호를 알게 되면 궁금해서라도 전화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당시에 저는 윤지오씨가 이미 저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핸드폰에 저장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아울러, 윤지오씨는 제가 꽃배달을 한 것을 두고 ‘스토킹’이라고 하셨습니다. 윤지오씨가 그렇게 느끼셨다면 정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다만, 저는 윤지오씨와 인터뷰를 원한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말씀드렸고, 윤지오씨가 불편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알게 된 3월 31일 이후에는 다시 연락을 한 적이 없습니다. 이점도 알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3. “왜 10년만에 그런 입장을 내셨는지 모르겠는데, 뭘 이야기하는지도 잘 모르겠다.”

☞ 꽃바구니 보낸 사람이 김건우인 줄은 경찰도 윤지오씨도 알고 있었다.

제가 10년만에 입장을 낸 것은 다른 의도가 있어서가 아닙니다. 윤지오씨는 책이나 방송에서 꽃배달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런데 왜 갑자기 10년만에 꽃배달 이야기를 하셨는지 오히려 제가 궁금합니다. 그것도 꽃배달을 한 사람이 홍선근 회장이라고 주장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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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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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경찰 조사는 꽃바구니를 누가 보냈는지에 대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꽃바구니를 보낸 것은 명백한 사실로 확인되었기 때문에, 경찰도 이점에 대해서는 의심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조사는 ‘왜 윤지오에게 꽃바구니를 보냈고, 수 차례 문자를 발송했느냐’ 하는 점이었습니다. 그리고 위 진술조서를 작성한 뒤에는어떤 경찰조사도 없었습니다.

당시 저는 윤지오씨한테 꽃바구니를 보내면서 저의 여자친구에게도 꽃바구니를 함께 보냈습니다. 각 5만원씩, 비용 합계 10만원을 제가 개인적으로 지불한 사실은 진술조서 말미에 첨부된 결재 확인 문자메시지에서 명확히 확인됩니다.

저 역시 윤지오씨 만큼이나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당시 꽃배달로 인해 심리적 압박감을 받았다면, 다시 한번 사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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