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3 (토)

이슈 세월호 인양 그 후는

'설상가상' 한국당…'세월호 막말' 정진석·차명진 징계 서둘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19일 윤리위 열어 '5·18 망언' 김순례·김진태 징계도 논의

"국민적 아픔에 망언, 기가 막힌다"…당내서도 비판

연합뉴스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왼쪽)·차명진 전 자유한국당 의원
[연합뉴스DB]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이 16일 세월호 유족들을 원색적으로 비난해 논란에 휩싸인 정진석 의원과 차명진 전 의원에 대한 징계 논의를 서두르고 있다.



논란이 불거진 지 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이들을 당 중앙윤리위원회(윤리위)에 회부한 것이다.

일부 의원들의 '5·18 망언' 관련 징계가 늦어지고 있다는 비판 여론이 비등한 가운데 세월호 참사 5주기 당일 유족들을 향한 막말이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음을 의식한 조치라고 할 수 있다.

두 전현직 의원에 대한 비난 여론이 당 전체로 향하기 전에 신속히 진화에 나서려는 뜻으로 해석된다.

연합뉴스

'세월호 유가족 비난' 차명진 전 의원, 사과문 게시
(서울=연합뉴스)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월호 유가족을 겨냥한 비난 글을 올린 차명진 전 의원이 16일 게시한 사과문. 차 전 의원은 "세월호 희생이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것 같아 순간적 격분을 못 참았다"며 "세월호 유가족 여러분과 세월호 희생자를 애도하는 분들께 머리 숙여 용서를 빈다"고 밝혔다. 비난 글 원문은 누리꾼의 비난으로 삭제됐다. [차명진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 photo@yna.co.kr



당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두 전현직 의원 발언의 부적절성을 심각하게 고려해 윤리위에 회부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받은 메시지'라며 "세월호 그만 좀 우려먹으라 하세요. 죽은 애들이 불쌍하면 정말 이러면 안 되는 거죠. 이제 징글징글해요"라고 적었다.

차 전 의원은 전날 오후 페이스북에 "세월호 유가족들.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처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진짜 징하게 해 처먹는다"고 써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차 전 의원은 "머리 숙여 용서를 빈다"며 사과했고, 정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세월호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아 달라는 뜻에서 (징글징글 하다는) 얘기가 나온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이들 전·현 의원, 나아가 한국당을 향한 비난 여론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토론회 참석한 김진태-김순례
[연합뉴스 자료사진]



당내에서는 김순례 최고위원과 김진태 의원의 5·18 망언에 대한 당 윤리위의 징계절차가 마무리되기도 전에 '세월호 막말'이 터지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당 지지율에 영향을 미칠까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당 고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국민적인 아픔에 막말을 쏟아낸 데 대해 기가 막힌다. 한국당 내 다른 의원들은 정 의원과 차 전 의원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당을 지지하는 국민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세월호 망언에 단호히 조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다음 달 18일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 전에 김 최고위원과 김 의원 징계를 매듭지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한 수도권 의원은 통화에서 "다음 달 18일 전에 5·18 문제를 털어내지 못하면 내년 4월 총선에서 수도권 선거는 질 수밖에 없다. 매년 5·18이 다가올 때마다 국민에게 비난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 윤리위는 오는 19일 회의를 열어 김 최고위원과 김 의원에 대한 징계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 때 정 의원과 차 전 의원에 대한 징계 문제도 함께 논의될 수 있다는 게 당 관계자의 전언이다.

당 일각에서는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당 윤리위가 김순례 최고위원에게는 '당원권 정지 10개월', 김진태 의원에게는 '경고'로 징계 수위의 가닥을 잡았다는 말도 나왔다.

이에 대해 정기용 윤리위원장은 통화에서 "징계 수위는 결정된 바 없으며, 오는 19일 회의를 열고 위원들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wis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