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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국내 2위 국적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5일 오전 서울시내 모처에서 금호산업 긴급 이사회를 개최하고 자사가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매각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방안을 고심했고, 매각하는 것이 그룹과 항공 모두에게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라 여겼다"며 "3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아시아나항공의 미래 발전과 1만여 임직원의 미래를 생각해 매각키로 했다"고 밝혔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의 지분 33.4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번 결정에 따라 금호산업은 향후 보유 주식 686만8063주를 매각하기 위해 주관사 및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등 본격적 매각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아시아나항공의 유동성 위기가 가시화 되자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박삼구 전 회장 일가의 금호고속(지주사) 지분 4.8% 을 담보로 5000억원의 유동성을 지원하는 내용의 자구안을 제출한 바 있다.
하지만 채권단이 이같은 자구안을 거부한데다, 아시아나항공의 600억원 규모 회사채 만기 시한(25일)이 도래 하면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매각 외 다른 선택지를 고를 수 없는 상황에 내몰리게 됐다.
해당 시기까지 신용등급이 부여된 새 회사채가 발행되지 않으면, 약 1조원에 달하는 자산유동화증권(ABS)에 조기상환 사유가 발동될 수 있어서다. 아시아나항공으로선 디폴트 위기에 내몰린 셈이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에 지난주 말 부터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전제로 유동성을 공급받는 수정 자구안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결정에 따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수정 자구안을 두고 이른 시일 내 채권단과 재무구조 개선약정(MOU)을 체결하게 될 전망이다. 채권단이 영구채 등의 방식으로 자금을 수혈하면 아시아나항공은 당장의 유동성 위기에선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역시 본격적인 아시아나항공 매각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사는 EY한영, 매각주관사로는 CS증권 등이 거론되고 있는 단계며,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보군으로 SK·한화·롯데·CJ·애경그룹, 금호석유화학, 호반건설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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