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이 또 한번 상장폐지 기로에 섰다. 한국거래소가 지난해 연말 부여한 개선기간이 끝나며 상장폐지 심사에 돌입한다. 지난해 미스터피자 지점수를 대폭 줄이고 수익성 위주 운영을 지속한 결과 매출은 줄었지만 적자 규모도 대폭 감소시켰다. MP그룹은 19일까지 개선계획 이행내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14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오는 19일까지 MP그룹에 대해 개선계획 이행내역서 등 개선기간 종료에 따른 관련 서류를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거래소는 이행내역서 등을 기반으로 내달 14일까지 고스탁시장위원회를 열고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 의결할 계획이다.
MP그룹은 지난 2017년 7월 최대주주인 정우현 전 회장의 횡령혐의로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이 돼 지금까지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정 전 회장은 횡령 배임혐의로 지난해 1월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 사회봉사 200시간의 유죄 판결을 받았다.
경영진 횡령과 프랜차이즈 피자 시장 업황이 둔화되면서 MP그룹의 실적도 급격히 악화됐고 계열사인 MP한강 지분 일부와 본사 사옥 등을 매각하며 재무개선에 나섰지만 3년 연속 적자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적자 폭을 대폭 줄이면서 감사의견은 적정 의견을 받았다. 앞서 MP그룹은 지난해 8월 반기보고서 제출시 감사의견 부적정으로 '의견거절'을 받았고, 지난해 12월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4개월 간 개선기간을 부여받으며 겨우 상폐 위기에서 탈출했다.
MP그룹은 당시 재무개선 방안과 최대주주 일가의 경영 포기 확약서 등 경영개선 계획서를 낸 바 있다. 이행내역서에도 MP한강 지분 매각 등으로 500여억원 금융부채 상환, 적자 축소 등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MP그룹의 영업적자는 3억8000만원으로 전년 17억원 대비 적자폭이 줄었다.
지점 수를 대폭 줄이고 수익성 위주의 운영을 한 영향이다. 미스터피자는 지난해 말 지점이 277개로 전년말 311개 대비 34개가 감소했다. 2014년 434개에 비해서는 160여개가 줄은 것.
신규 가맹점은 스몰 다이닝 형태로 비용을 줄이면서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기존 대형 매장의 경우 노후화된 시설을 개선하고 인테리어 콘셉트를 바꾸는 등 순차적으로 재개장하고 있다. MP그룹에 따르면 재개장한 매장의 경우 기존 대비 140%가량 매출이 늘었다. 신규 매장 역시 월 5000만~6000만원 매출로 전체 매장 평균보다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MP그룹 관계자는 "올해 역시 수익성 위주 운영으로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령 기자 tauru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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