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취업자 감소폭 16만8000명…3년 5개월째 하락
60대 이상 취업자는 34만6000명으로 역대 두번째 많아
통계청 "일자리 회복 여부는 1~2개월 지켜본 후 판단"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지난달 취업자가 25만명 늘어나며 두 달 연속 20만명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40대 취업자 증가폭은 3년 이상 마이너스를 기록한 반면, 60세 이상 취업자는 역대 두번째 증가폭을 보여 연령대별로 편차가 커졌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3월 고용동향'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2개월 연속 취업자가 20만명을 웃돌았다는 점이다. 2월 취업자는 전년동월대비 26만3000명 증가한데 이어 3월에는 25만명이 늘었다. 지난해 7월과 8월 각각 5000명과 3000명 증가라는 처참한 상황과 비교하면 확연히 달라졌다.
상용직이 42만3000명 증가해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큰 폭을 나타냈지만 정부의 일자리 사업이 취업자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3월 취업자 증가를 이끈 산업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7만2000명)과 전문ㆍ과학 및 기술서비스업(8만3000명), 농림어업(7만9000명) 등인데, 보건ㆍ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 증가는 정부의 재정일자리 사업 때문이라는 게 통계청의 분석이다.
민간 일자리인 제조업(-10만8000명), 금융 및 보험업(-3만7000명)은 여전히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제조업 일자리는 지난해 4월 이후 12개월째 마이너스 성장하고 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제조업에서 업황이 가장 부진한 곳은 반도체 등 전자부품영상통신장비, 전기제어변환, 전기장비 등"이라며 "다만 지난 1월부터 감소폭이 축소하고 있어 업황이 좋아진다면 개선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령별 취업자에서는 30~40대 감소가 여전했다. 지난달 40대 취업자는 16만8000명 줄어들면서 2015년 11월 이후 3년 5개월째 감소 행진을 이어갔다. 40대 고용률은 2018년 2월부터 14개월 연속 하락했다. 2008년 12월∼2010년 2월15개월 연속 하락 이후 가장 길다. 30대 취업자 감소폭은 8만2000명으로, 2017년 9월 4000명 증가한 이후 18개월째 하락했다. 통계청은 30~40대 인구감소와 함께 제조업과 숙박 및 음식점업의 임시직 부진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60세 이상(34만6000명)과 50대(11만1000명), 20대(5만2000명) 등 다른 연령층의 취업자는 증가했다. 특히 전년 동월과 비교한 60대 이상 취업자 수는 취업자 통계를 작성한 1982년 7월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큰 폭으로 늘었다. 직전월인 2월(39만7000명)이 최대였다.
60세 이상 취업자는 노인 일자리사업 영향으로 증가하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외에도 농림어업, 도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에서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풀이됐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5만9000명 증가하면서 2개월 연속 늘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7만명 감소했다.
실업자는 119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6만명 감소했다. 지난해 6월(-2만6000명) 이후 전년동월 대비로 계속 증가하던 실업자는 9개월 만에 줄었다. 실업률은 4.3%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실업률이 낮아진 것은 지난해 3월에 있었던 지방직 공무원 접수가 올해는 3월 말∼4월 초로 변경돼 접수자 일부가 실업자로 포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10.8%로 0.8%포인트 낮아졌다. 특히 15∼29세 고용보조지표3은 25.1%로 1.1%포인트 올랐다. 이는 2014년 작성 시작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40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11만9천명(0.7%)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은 18만3000명 늘어난 200만명을 기록했다. 구직단념자는 53만8000명이었다.
정동욱 과장은 "고용률 증가, 제조업과 도소매업의 취업자 감소폭 축소 등을 감안할 때 1∼2개월 지켜보면 방향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고용동향 분석을 통해 "고용 흐름과 리스크 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일자리 중심의 경제활력 제고를 위한 정책대응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