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9 (목)

이슈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인수

금호석유, 신용등급 오르고 주가 훨훨…中소비진작 수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금호석유화학이 주력 사업인 합성고무 부문 수익성 개선과 중국 소비 진작 수혜에 대한 기대감에 올해 들어 주가가 18% 올랐다. 동시에 이익창출능력 확대와 재무 안전성 개선으로 '형님 회사'인 아시아나항공이 신용등급 하향 위기에 처했던 것과는 달리 신용등급이 한 단계 상향 조정됐다.

4일 금호석유 종가는 9만9400원으로 올해 들어서 17.8% 상승했다. 금호석유는 합성고무, 합성수지, 정밀화학, 전자소재, 에너지 사업 등에 주력하고 있다. 이 중 타이어·신발에 사용되는 합성고무 제품이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한다. 국내 합성고무 시장점유율은 47%에 달한다.

그동안 주력 사업인 합성고무 부문은 중국의 범용합성고무(SBR) 공급 과잉 때문에 낮은 영업이익률을 보여왔다. 지난해까지 4년 동안 합성고무 평균 영업이익률은 2.8%에 그쳤다. 이에 금호석유는 SBR가 공급 과잉에 들어가자 설비 전환을 통해 SBR 비중을 2015년 34%에서 지난해 21%로 낮췄다. 동시에 마진율이 높은 라텍스 비중을 같은 기간 16%에서 29%로 높이며 수익구조를 개선해왔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견고한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 해소 이슈가 발생하면 합성고무·합성수지 부문에서 경쟁사 대비 빠른 실적 개선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중국 정부의 소비 진작책 등으로 자동차와 가전제품 등에 대한 수요가 정상화되면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시장에서는 전망했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중국의 자동차·가전 수요 정상화는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ABS)과 비스페놀A(BPA) 시황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ABS와 BPA는 금호석유의 합성수지 부문 주요 제품으로 자동차 내장재를 만드는 데 쓰인다. 2020년까지 글로벌 신규 증설계획이 없어 수요 회복 시 탄력적인 개선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또 열병합 발전 부문은 2016년 설비 증설을 통해 생산능력을 약 2배 수준으로 확대해 이익창출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

이에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 3개사 이상의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금호석유의 올 1분기 매출액은 전 분기보다 소폭(4%) 감소한 1조2977억원, 영업이익은 전기 대비 36.4% 증가한 1150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실적 개선 기대감과 재무안전성으로 신용등급도 상향 조정됐다. 전날 한국신용평가는 금호석유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한 단계 상향 조정하고,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한신평 측은 합성고무 부문 수익성 회복과 열병합 발전 부문 이익 안전성 제고, 재무안전성 개선을 등급 상향 이유로 꼽았다.

금호석유의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2016년 말 2조1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1조5000억원으로 6000억원 줄었다. 이는 최근 아시아나항공이 감사보고서 의견 한정으로 신용등급 하향 위기에 처한 것과는 상반된다.

금호석유는 아시아나항공 2대 주주로, 대표이사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동생이다.

[조희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