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학교가 규정 만들며 소녀상 학내 건립 반대"
공개된 국민대 '평화의 소녀상' |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국민대 학생들이 만든 평화의 소녀상이 일반 학생들에게 처음으로 공개됐다.
'국민대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추진위)는 4일 오전 국민대 정문 앞에서 평화의 소녀상을 전시하고 일본군 위안부 사진전을 열었다.
국민대 평화의 소녀상은 지난해 4월 국민대 학생들이 추진위를 구성하고, 모금 활동에 나서 직접 제작한 소녀상이다.
소녀상 제작은 완료됐지만, 국민대가 '정치적' 조형물이라는 논리로 학내 건립을 반대하고 있어 소녀상 건립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추진위는 주장했다. 이에 추진위는 건립 추진 1주년을 맞아 국민대 정문 앞에 소녀상을 전시했다.
이날 정오부터 정문에는 소녀상을 보기 위한 학생들이 발길이 이어졌다. 학생들은 소녀상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조속한 학내 건립을 촉구했다.
소녀상 앞에서 사진을 촬영한 행정학과 3학년 신모(22·여)씨는 "소녀상이 학교 안으로 못 들어가고 정문 앞에서 전시되는 상황이 안타깝다"며 "많은 학우가 소녀상을 지지하는 만큼 학교 안에 정식으로 소녀상이 설치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씨는 "오늘 소녀상을 전시한다고 해서 수업도 빠지고 정문으로 왔다"며 "일본이 사죄도 안 하고 위안부 문제가 전혀 해결되지 않은 현실에 화가 난다"고 이야기했다.
행정학과 1학년 김모(19)군은 "일본이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잔인한 범죄를 저질렀으면서도 사죄를 안 했다"며 "일본이 조속히 사죄하고 건전한 한일 관계를 구축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민대 '평화의 소녀상' 공개 |
학생들은 '평화의 내일은 역사를 마주하는 우리들로부터', '아직 오지 않은 해방의 봄을' 등의 손피켓을 들고 소녀상 앞에서 사진을 촬영했다.
추진위는 "국민대 학생들의 모금으로 1천873만원의 기금이 모였고, 지난달에는 학내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위한 서명운동으로 학우 3천7000여명의 지지 서명을 받았다"며 "학교는 소녀상 건립을 막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본부가 뜬금없이 추진위에 '교내외 전시물 설치 및 관리에 관한 규정'을 보내왔다"면서 "소녀상 철거를 위한 규정을 만들고 있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추진위는 이날 오후 2시'기억다짐대회'를 정문에서 열고 소녀상 학내 건립을 촉구할 계획이다.
p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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