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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끝나지 않은 신분제의 유습 '갑질'

'마약·갑질…' 끊이지 않는 총수일가 일탈, 시름하는 재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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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백진엽 기자 = 대기업 총수 일가 일원들의 일탈이 이어지고 있다. 재계에서는 가뜩이나 경영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런 일탈들이 반기업정서를 부추겨 기업들을 더 어렵게 만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뉴스핌

[사진=경찰청 본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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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사정기관과 법조계에 따르면 인천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전날 최영근 씨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체포 뒤, 수사하고 있다. 최 씨는 고(故) 최종건 SK그룹 창업주의 손자다. 최종건 창업주의 장남인 고 최윤원 SK케미칼 회장의 아들이다.

경찰은 최 씨 수사 과정에서 현대가 3세인 정현선 씨도 최 씨와 같은 종류의 대마를 구입한 것으로 보고 입건했다. 정 씨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여덟째 아들인 정몽일 현대기업금융 회장의 장남이다. 정 씨는 현재 해외 체류 중이다. 경찰은 정 씨의 해외 도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총수 일가의 잘못된 행동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은 대한항공과 한진그룹이다. 조양호 회장 일가는 두 딸 조현아, 조현민씨가 벌인 '땅콩 회황'과 '물컵 투척' 등 갑질 행위, 그리고 부인인 이명희씨 등의 각종 비리 의혹으로 검찰과 경찰, 국세청, 국토교통부 등의 수사를 받았다. 결국 조 회장은 올해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재선임에 실패했고, 억지로 대한항공 경영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같은 총수 일가들의 갑질이나 비리 등 일탈 행위는 잊혀질만하면 등장한다.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 정일선 현대BNG스틸 사장은 운전기사 등 직원에게 막말과 갑질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나 사회적 지탄을 받았다.

이밖에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청부 폭행, SK 일가인 최철원 전 M&M 대표의 '맷값 폭행' 등은 세간을 떠들석하게 만든 사건들이다.

최근에는 삼성가의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에 휩쓸렸다. 경찰은 해당 내용을 제보받은 후 수사에 착수했고, 이 사장측은 이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며 부인하고 있다.

이처럼 총수 일가의 일탈 행위에 대해 재계에서는 '반기업 정서' 확대로 인해 기업 경영 환경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한항공 사례에서 보듯 주주와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상황에서 총수일가의 잘못된 행위는 해당 기업의 미래까지 위협하는 요소라는 것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가뜩이나 현 정권의 '기업 옥죄기'로 인해 경영하기가 힘든 상황인데 총수 일가의 일탈행위는 '반기업 정서'를 더욱 키운다"며 "이는 정부의 기업 옥죄기에는 힘을 실어주고, 기업들의 규제 개선 요구는 동력을 잃게 만드는 것으로 오너들 스스로 환경을 악화시키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jinebit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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