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저임금 막고 공정한 급여 받도록 할 것"
노동계 "충분치 않아…젊은 노동자 부당한 대우 받아"
영국 런던 시민들 [EPA=연합뉴스] |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정부는 1일(현지시간)부터 25세 이상 노동자에 적용하는 생활임금(national living wage)을 7.83 파운드(약 1만1천600원)에서 8.21 파운드(약 1만2천200원)로 4.9% 인상해 적용한다고 밝혔다.
앞서 영국은 전임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 시절 25세 이상을 대상으로 기존의 법정 최저임금을 대체하는 생활임금 제도를 도입했다.
일간 가디언, 공영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올해 생활임금 인상으로 160만명이 연간으로는 690 파운드(약 102만3천원)를 추가로 받을 수 있게 됐다.
21∼24세에 적용되는 최저임금은 기존 7.38 파운드(약 1만900원)에서 7.7 파운드(약 1만1천400원)로, 18∼20세는 5.9 파운드(약 8천700원)에서 6.15 파운드(약 9천100원)로 인상된다.
켈리 톨허스트 기업부 정무차관은 "영국의 최저임금은 전 세계적으로도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정부는 저임금을 막고 노동자들이 공정하게 일한 만큼 공정하게 급여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민사회와 노동계 등에서는 이같은 최저임금이 충분치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생활임금재단(Living Wage Foundation)은 여전히 정부의 생활임금이 '실질 생활임금' 기준에 못 미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생활임금재단은 정부가 정한 생활임금 수준 자체가 노동자의 기본적인 수요를 충족하기에 부족하다고 판단, 자체적으로 '실질 생활임금'을 산출해 기업 및 단체가 이를 적용하도록 하고 있다.
이같은 '실질생활임금'은 올해 9 파운드(약 1만3천300원), 런던은 10.55 파운드(약 1만5천600원)다.
생활임금재단은 600만명의 노동자가 이러한 실질생활임금 이하의 임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영국 산업별 노동조합의 상급 단체인 영국노동조합회의(TUC)는 25세 이상과 미만 노동자의 임금에 차별을 두면서 젊은 층이 고통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TUC의 프랜시스 오그래디 사무총장은 "젊은 노동자들은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 각종 고지서는 (젊다고 해서) 싸지 않다. 그들은 더 적은 돈으로 겨우 먹고 살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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