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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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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역사의 시작·한서 선역·심경발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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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역사의 시작= 마시모 데 안젤리스 지음. 권범철 옮김.

자유민주주의가 인류 이데올로기 진화의 종점이라고 강조한 프랜시스 후쿠야마 저서 '역사의 종말'과 반대로 역사는 언제나 새롭게 시작한다는 주장을 담았다.

저자는 지구적 자본주의와 정치경제 위기를 연구하는 영국 이스트런던대 교수. 원서는 2007년 출간됐다.

그는 자본주의가 현대사회의 하위체계 중 하나에 불과하다면서 '공통장'(Commons)에 주목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공통장은 비영리 저작물에 대한 이용 허락 표시인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경의선 공유지 시민행동처럼 영리를 추구하는 자본주의와는 구별되는 체제다.

다만 저자는 '우버'나 '에어비앤비' 같은 공유경제는 공통의 부를 상품화하는 사례로, 자본주의가 외부를 자신의 울타리로 감싸는 종획(enclosure)의 산물이라고 비판한다.

갈무리. 488쪽. 2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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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서 선역 = 반고 지음. 안예선 옮김.

중국 역사가 반고(班固·32∼92)가 편찬한 전한 시기 역사서 '한서'(漢書) 중 25편을 골라 번역한 책.

한 고조 유방부터 왕망이 신 왕조를 수립할 때까지 230년 역사를 다룬 한서는 사마천이 지은 '사기'와 함께 중국 역사서의 모범으로 평가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기전체 역사서를 구성하는 기(紀), 표(表), 지(志), 전(傳)을 조금씩 우리말로 옮기되 '사기'와 중복되지 않는 부분과 독자가 재미있게 읽을 만한 글을 선택해 수록했다.

뿌리와이파리. 496쪽. 2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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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경발휘 = 정구 지음. 이창일 역주.

조선 중기 문신 정구(1543∼1620)가 송나라 진덕수가 쓴 '심경'(心經)에 여러 설을 첨가해 편찬한 '심경발휘'(心經發揮)를 번역했다.

심경은 인간 마음에 깃든 신성을 보존해 인간 존재 가치를 높이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정구는 명나라 정민정이 '심경'을 보완해 쓴 '심경부주'를 계승하면서도 심경부주에 실은 주석을 대부분 들어냈다.

동과서. 720쪽. 4만9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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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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