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5 (수)

이슈 책에서 세상의 지혜를

국립경주박물관, 금령총 금관·금허리띠 특별 공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특별전시관서 4∼6월 선보여…매장주체부 발굴 재개

연합뉴스

금령총 금관(왼쪽)과 금허리띠
[국립경주박물관 제공]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국립경주박물관은 신라 적석목곽분(積石木槨墳·돌무지덧널무덤)인 경주 금령총(金鈴塚)에서 나온 금관과 금허리띠를 특별전시관에서 다음 달 1일부터 6월 30일까지 공개한다고 29일 밝혔다.

금령총 금관은 머리띠 지름이 15㎝이며, 금허리띠는 길이가 74.1㎝로 다른 신라 무덤 출토품과 비교하면 작은 편이다.

금관은 대부분의 신라 금관에 달린 곱은옥이 없고 달개(얇은 쇠붙이) 201개로 장식했으며, 나뭇가지와 사슴뿔 모양 장식이 있다. 금허리띠는 신라 금허리띠에 많은 물고기 모양 장식 대신 연필 모양 장식을 매단 점이 특징이다.

유물 크기를 근거로 학계에서는 금령총을 당대 최고 지배자인 마립간 무덤이 아니라 어린 왕족의 무덤으로 본다.

금령총은 6세기 초반에 조성한 것으로 추정되며, 1924년 발굴조사로 수습한 부장품 가운데 특이한 금제 방울이 있어 '금령총'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무덤에서는 금관과 금허리띠를 비롯한 각종 장신구가 출토됐는데, 피장자 머리맡에서 발견된 기마인물형 토기(국보 제91호)가 특히 유명하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조사는 유물 수습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시신을 두고 부장품을 묻은 매장주체부를 집중적으로 발굴했으며, 조사 이후 보고하지 않은 유물도 많았다.

이에 따라 박물관은 지난해 9월 금령총 구조와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94년 만에 조사를 재개했다.

연합뉴스

금령총 발굴조사 모습
[국립경주박물관 제공]



신광철 국립경주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지난해 조사에서 특별한 유물은 나오지 않았다"며 "매장주체부는 다음 달 중순쯤 조사를 시작할 예정이고, 무덤 둘레에 쌓은 돌인 호석(護石) 조사도 마무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신 연구사는 "지금까지는 금령총이 땅을 파서 매장주체부를 조성한 지하식으로 알려졌는데, 묘광(墓壙·무덤 구덩이)을 살짝 만들었을 가능성은 있으나 현재로서는 평지에 무덤을 축조한 듯하다"며 "정확한 무덤 구조는 추가 조사를 통해 드러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물관은 금령총 발굴조사 모습을 촬영해 금관과 금허리띠 전시 공간에 상영할 예정이다. 2021년에는 조사보고서를 발간하고 금령총 특별전을 개최할 계획이다.

psh59@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