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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인수

`감사 사태` 빚은 아시아나그룹 지배구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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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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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보이는 기업지배구조-210] 아시아나항공의 '감사 사태'가 모회사와 계열사 주가에도 영향을 주면서 금호아시아나그룹 지배구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2일 아시아나항공은 회계감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에서 감사 '한정' 의견을 받았다. 이로 인해 모기업인 금호산업도 '한정' 의견을 받아 아시아나항공과 같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바 있다. 26일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은 재감사 결과 '적정' 의견을 받았지만 투자자들은 아시아나항공 재무 리스크가 금호아시아나그룹 전체에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지배구조는 금호고속→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으로 이어진다. 아시아나항공 아래 아시아나IDT, 아시아나개발, 아시아나세이버, 아시아나에어포트,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자회사가 있다.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감사의견 '한정'을 받은 것도 아시아나항공 회계문제 때문이었다. 금호산업 자체 재무에는 문제가 전혀 없었음에도 자회사 리스크가 반영되면서 26일 증시에서 주가가 하루 만에 25.9% 하락했다. 아시아나IDT, 에어부산 등 계열사 주가에는 영향이 없어 이날 아시아나IDT 주가는 전날 대비 1.49% 내리는데 그쳤다.

그동안 아시아나항공은 재무구조 개선에 총력을 다해왔다. 지난해 그룹 사옥, CJ대한통운 주식 매각, 아시아나IDT와 에어부산 상장을 통해 차입금 1조원가량을 상환했다. 작년 말 기준 남은 총차입금은 3조4400억원으로 줄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아시아나항공이 남은 차입금에 대해 상환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고 보고 있다. 증권사 한 자산운용 전문가는 "아시아나항공은 그동안 동원할 수 있는 방법을 다 써서 차입금을 갚아왔다"며 "남은 차입금을 갚을 뾰족한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유동성 위기를 타개할 카드로 지배구조 최정점에 있는 금호고속 기업공개(IPO)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금호고속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지분 31.1%를, 장남인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이 21%를 보유하고 있다. IPO가 성사되면 오너 일가가 공모 과정에서 보유 지분을 팔거나 주식담보대출 등을 받아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금호고속 상장만으로는 자금이 여의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이 유상증자를 단행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유상증자를 할 경우 대주주 지분이 희석돼 경영권 방어에 취약해질 위험도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국내 2위 항공사라는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경영권 공격이 들어올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시장의 관심은 29일 예정된 아시아나항공 주주총회에 쏠린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추가 자본 확보와 관련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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