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석상서 안써도 교과서에 '고유영토' 기술 '잘못된 신호'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갈루진 대사는 도쿄도(東京都)내에서 한 연설에서 "우리는 물물교환식 접근방법을 채택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도쿄에서 강연하는 미하일 갈루진 주일 러시아 대사 |
그는 1956년 양국 공동선언을 언급하면서 "우선 평화조약을 체결해야 한다. 2차대전 직후 맺어졌어야 할 평화조약보다 더 폭넓은 평화친선협력 파트너십조약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갈루진 대사의 발언은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쿠릴열도가 2차 대전의 결과로 러시아에 귀속됐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미일동맹에 기인한 '안전보장상의 우려' 해소를 일본에 요구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일본은 러시아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등 경제협력을 강화하면 영토 반환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쿠릴열도에 대해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표현을 하지 않는 방식으로 러시아를 배려하고 있지만 내년부터 사용할 초등학교 교과서에는 '일본의 고유영토'로 기술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갈루진 대사는 "공식적인 장소에서 그런 표현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일본 어린이들에게 그렇게 가르치는 건 기존 입장의 변화라고 할 수 없다. 올바르지 않은 시그널 발신"이라고 비판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교과서 검정은 적절히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북방영토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입장에 변화가 없는 만큼 일본 국민에게 올바르지 않은 시그널을 발신하는게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lhy5018@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