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을 증세가 나타나기 전에 체취(體臭)로 알아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병은 뇌 신경세포가 줄어들면서 손발이 떨리고 걸음걸이가 무거워지는 등 운동장애 증상이 나타나는 퇴행성 뇌질환이다. 권투선수 무하마드 알리,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등이 앓았다.
영국 맨체스터대의 퍼디타 배런 교수는 지난 20일 미국화학회(ACS)가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ACS 센트럴 사이언스'에 "파킨슨병 환자가 일반인과 차이를 보이는 체취 분자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전직 간호사인 조이 밀른과 함께 연구를 진행했다. 이 간호사는 남편이 파킨슨병 증세를 나타내기 12년 전부터 특이한 냄새를 맡았던 사람이다. 밀른은 남편이 파킨슨병 진단을 받고 환자들 모임에 나갔다가 방에 있는 모든 파킨슨병 환자에서 남편과 같은 냄새가 나는 것을 알아채고 자신의 능력을 확인했다.
배런 교수는 "알츠하이머병, 암 등 다른 질병 고유의 체취 분자도 찾아내겠다"고 밝혔다.
이영완 과학전문기자(ywlee@chosun.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