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집사로 불렸던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 기획관과 이 전 대통령 재산관리인으로 인정받았던 이병모 청계재단 사무국장입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재산이 얼마인지는 이 두 사람이 가장 잘 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최측근이었습니다.
이들은 검찰 조사에서 국정원 돈과 차명 재산에 대해 이런 진술을 하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혐의를 입증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열린 재판에서 이병모 씨가 말을 바꿨습니다. 또 김백준 씨는 재판에 아예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그럼 이런 점들이 이 전 대통령의 2심 재판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김기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4번째 항소심 재판에 나온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지자들을 향해 여러 차례 고개를 숙입니다.
[이명박/前 대통령 : 날씨가 좀 추운 것 같네.]
당초 오늘(22일) 재판에서는 이른바 'MB 집사'로 불리던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에 대한 증인 신문이 예정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거제도 지인 집에서 요양 중인 것으로 전해진 김 전 기획관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김 전 기획관은 이 전 대통령의 각종 뇌물수수 혐의를 증언하고 자수서를 제출한 이번 재판의 핵심 증인 중 한 명입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재판부에 김 전 기획관에 대한 구인장을 발부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법원은 구인장을 발부하지 않고 신문기일을 다음 달 10일로 재지정했습니다.
거듭된 불출석에 김 전 기획관에게 심경의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MB 재산관리인'으로 불리며 김 전 기획관과 함께 검찰 수사에 협조했던 이병모 씨는 지난 20일 재판에 출석해 검찰에서 진술한 내용을 뒤집었습니다.
이 씨는 "불법 자금을 받아 이 전 대통령에게 건넨 적이 없고 고 김재정 씨의 재산이 이 전 대통령의 차명재산이라 생각한 적 없다"며 "검찰에 자포자기식으로 진술한 것"이라고 증언했습니다.
이 씨는 지난해 집행유예로 풀려난 뒤 이 전 대통령이 설립한 청계재단에 복귀했습니다.
남은 재판에서 김 전 기획관마저 진술을 번복할 경우 이 전 대통령의 항소심 재판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유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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