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을 제외한 27개 EU 회원국 정상들은 21일(현지시간) 영국에 이 같은 연기 방안을 제안했고, 테리사 메이 총리가 이를 수용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당초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를 6월 30일까지 연기해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EU는 브렉시트를 6월 말까지 연기하면 유럽의회 선거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영국에 수정된 제안을 냈다. 유럽의회 선거가 5월 23일부터 나흘간 실시돼 영국이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하는 데 문제가 발생한다.
이제 공은 영국 하원에 돌아갔다. 이번 EU 정상회의에서 결정된 합의안에 따르면 영국 하원이 다음주 브렉시트 합의문을 승인하지 않으면 4월 12일까지 브렉시트를 연기하되 전날인 다음달 11일까지 영국이 유럽의회 선거 참여 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다. 영국이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하면 브렉시트를 더 오랜 기간 연기하고, 영국이 유럽의회 선거 불참을 결정하면 4월 12일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한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다음달 12일까지 모든 옵션은 열려 있다"며 "영국 정부는 질서 있는 브렉시트, 노딜 브렉시트, 장기간 브렉시트 연기, 브렉시트 철회 등 다양한 선택권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결정으로 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지속될 전망이다. 이미 두 차례나 브렉시트 합의안을 부결시킨 영국 하원을 메이 총리가 설득시킬 수 있을지 의문이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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