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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형감·불가능한 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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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의학과 의사 독립운동 탐방기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형감 = 이정인 엮음. 김용흠·원재린·김정신 역주.

조선 후기 노론을 대표하는 당론서.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 필사본 3책이 있다. 편찬자인 이정인(1788∼?)은 순조 대에 주로 활동한 것으로 추정되며, 제작 시기도 19세기 전반으로 보인다.

노론 당론서로 알려진 '아아록'(我我錄)이 문답체로 서술했다면, 형감(衡鑑)은 기존 당론서를 정리해 수록하고 노론 측 주장을 담은 다양한 기록과 증언을 모았다.

특히 송시열과 윤증 사이에 일어난 갈등이자 서인이 노론과 소론으로 분파하는 계기가 된 회니시비(懷尼是非)에 관한 내용이 충실하다.

김용흠 연세대 국학연구원 연구교수는 서문에서 "형감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노론 당론서로서의 전형을 보여준다"며 "노론 측 인사의 주장을 입체적으로 분석하면 국가 운영의 이상과 현실을 두고 치열하게 갈등한 조선시대 정치사의 현장을 구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고전번역원이 지원한 '정치사분야 협동번역사업' 성과물이다.

혜안. 724쪽. 4만8천원.

연합뉴스


▲ 불가능한 누드 = 프랑수아 줄리앙 지음. 박석 옮김.

프랑스 중국학연구회장을 지낸 저자가 서양 미술이 많이 다룬 '누드'에 동양 미술이 큰 관심을 보이지 않은 이유를 분석했다.

저자는 중국 회화사를 보면 초기에 인물화가 중시됐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산수화가 대세가 됐다고 설명한다. 그 결과 곤충이나 동물은 빼어나게 묘사하면서도 사람 신체는 잘 그리지 못했다고 강조한다.

동서양이 누드에 대해 다른 태도를 드러낸 근본적 원인은 철학적 사고방식에 있었다.

서양에서는 인간의 본질을 탐구하는 데 주의를 기울였고, 해부학 지식을 축적해 나갔다. 그러나 동양에서는 사물을 둘러싼 기(氣)의 흐름을 표현하고자 했고, 유와 무에 대한 명확한 구분이 없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누드화가 인체를 그 형태와 볼륨 속에 고립시키는 반면에, 중국 그림은 주변 세계와의 친밀한 관계 속에서 인물을 묘사한다"며 "중국 회화에서는 풍경과 인간의 몸에 진동하는 기운이 흘러 다닌다"고 주장한다.

들녘. 232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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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사학과 엮음.

의학사(醫學史) 전문 교육기관인 연세대 의사학과가 3·1운동 100주년과 국내 최초 서양식 병원인 제중원 설립 134주년을 맞아 국내외 의사(醫師) 독립운동 현장을 답사하고 쓴 책.

유적에 얽힌 이야기를 간단히 정리하고, 건물이 현재 어떻게 사용되는지 설명했다. 사진과 지도도 수록했다.

외국에서는 중국 상하이 임시정부 인근 고려의원·해춘의원·삼일의원·중국홍십자회총의원, 난징 기독의원, 몽골 울란바토르 이태준 기념공원,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해성의원을 돌아봤다.

국내 유적으로는 서울 제중원, 부산 김성국의원, 공주 공제의원, 익산 심산의원, 원주 서미감병원 등을 소개했다.

역사공간. 272쪽. 1만6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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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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