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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브렉시트' 영국의 EU 탈퇴

메이, 브렉시트 연기요구…융커 "이번주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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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오는 29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브렉시트를 6월 말까지 3개월간 연기할 것을 유럽연합(EU)에 공식 요청했지만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이 이번 회의에서는 브렉시트 연기와 관련된 결정이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융커 위원장은 20일 도이칠란트풍크 라디오와 인터뷰하면서 "이번 EU 정상회의에서는 브렉시트 연기와 관련된 결정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아마도 다음주에 다시 만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BBC는 EU 회원국들이 뜻을 모으기에는 시한이 촉박해 오는 28일 긴급 정상회담을 한 번 더 개최할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메이 총리는 이날 브렉시트 연기 요청 서한을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게 발송했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리스본조약 50조에 따른 EU 탈퇴 시점을 6월 30일까지 연기하는 방안을 서한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미셸 바르니에 EU 수석 브렉시트협상대표는 메이 총리에게 "브렉시트를 연장하려면 새로운 것을 제시하라"고 압박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바르니에 대표는 "브렉시트 연기가 브렉시트 합의문 비준 가능성을 높일까? 브렉시트 연기의 목적과 결과는 무엇이냐"고 회견장에 모인 기자들에게 질문한 후, "연기된 브렉시트 시한이 끝날 때 오늘과 같은 상황으로 돌아가지 않으리라는 것을 어떻게 확신할 수 있느냐"며 회의적인 입장을 취했다. FT는 이를 조기 총선이나 제2 국민투표 등을 의미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18일 존 버커우 영국 하원의장이 브렉시트 합의안에 실질적 변화가 없으면 3차 승인투표 개최를 불허하겠다고 밝히면서 20일까지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3차 승인투표를 실시한다는 메이 총리의 계획은 무산됐다.

이처럼 브렉시트를 놓고 영국 정치권의 우왕좌왕 행보가 계속되자 나탈리 루아조 프랑스 EU 담당 장관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 고양이는 우유부단한 성격이라 이름을 '브렉시트'라고 지었다"고 올린 것을 AFP통신이 전했다.

하지만 발언이 논란을 빚자 그는 "명백하게 농담이었다"며 "나는 고양이가 없다"고 진화에 나섰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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