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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한강대교, 2021년 보행교 있는 2층다리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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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최초의 근대식 교량으로 건설됐다 한국전쟁 당시 폭파로 아픔을 겪었던 한강대교 인도교가 오는 2021년 약 100년 만에 부활한다.

뉴욕 브루클린브리지처럼 2층에 보행자가 다닐 수 있는 인도교를 설치한 2층 다리로 거듭나는 것. 이와 함께 한강대교에서 노들섬과 남단 노량진 일대 공원과 연계되는 보행자축이 만들어질 전망이다. 다만 기존 교량을 이용하기 어려운 한강대교 북단(용산~노들섬)은 아이디어를 발굴해 2단계 사업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오는 2021년 6월까지 한강대교에 보행교를 설치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한강대교 보행교 기본구상안'을 20일 발표했다.

서울시는 오는 2021년 한강대교 남단(노들섬~노량진)에 기존 교량을 이용해 노들섬과 노량진을 잇는 보행자 전용교량을 다시 개통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한강인도교는 104년만에 다시 부활하는 셈이다.

뉴스핌

한강대교 남단 백년다리 전경 [자료=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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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과 노량진을 연결하는 한강대교는 지난 1917년 한강 최초로 보행자가 건널 수 있도록 지어진 '한강인도교'다. 중간에 있는 노들섬은 이 교량의 교각을 지탱하기 위해 만든 인공섬이다. 이후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 함께 제1한강교로 불렸던 이 다리는 지난 1981년 쌍둥이 아치교로 바뀌며 차량중심 교량으로 재편성됐다.

'백년다리'로 명명된 보행자 교량은 한강대교 남단의 아치구조와 기존 교각을 이용해 폭 10.5m 길이 500m로 지어질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미국 뉴욕의 상징이자 관광명소인 '브루클린브릿지'처럼 1층 차도, 2층은 보행로로 운영되는 2층다리로 탄생한다.

보행교에는 한강 경관을 360도로 조망할 수 있는 전망데크와 △다양한 이벤트가 열린 광장(백년마당) △미니잔디밭 등 녹색 휴식공간(그린데크) 등을 조성한다. 단순히 지나가는 공간이 아닌 교량 자체를 즐길 거리로 만든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이번사업에 총 300억원을 투입한다. 오는 5월 국제현상설계공모를 실시하고 연내 설계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공사 과정은 교량구조, 공공디자인 분야 등의 전문가로 구성된 '운영위원회'가 지휘한다.

다만 아치구조가 없는 노들섬~용산의 한강대교 북단은 보행교 연결방안에 대한 아이디어 공모를 열고 2단계 사업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백년다리를 축으로 보행자 네트워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백년다리에서 노들섬과 용봉정 근린공원, 한강공원과 같은 노량진 일대 녹지로 연결한다. 또 한강대교 남단 수변공간 재생도 본격화 한다. 이를 위해 노들섬과 한강대교를 동서로 잇는 한강변 보행네트워크를 조성하고 한강대교 남단에서 동작대교로 이어지는 보행로를 더 걷기 좋은 길로 개선한다.

나아가 서울시는 노들섬을 중심으로 한강주변 광역 보행네트워크를 실현할 계획이다. 광역 보행네트워크는 노량진 수산시장~여의도~선유도 공원~당인리 문화창작발전소~경의선숲길~용산공원을 잇는다.

박원순 시장은 "한강대교 보행교 설치는 100여 년 전 한강인도교의 보행 기능을 복원하는 역사적 의미와 함께 ‘걷는 도시 서울’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노량진 일대의 지역재생을 견인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서울시민의 여가생활을 풍부하게 하고 나아가 뉴욕의 브루클린브리지처럼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는 도시재생 모델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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