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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BOOK] 역사, 선비의 서재에 들다 | 실록이 전하지 않는 조선시대 뒷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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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

배한철 지음/ 생각정거장/ 2만2000원


형제를 죽이고 왕위에 오른 태종. 그리고 조카인 단종을 밀어내고 왕 자리를 차지한 세조.

조선 초기에는 왕좌를 위해 친족의 목숨까지 빼앗은 비극이 잇달아 벌어졌다. 태종과 세조 모두 업적이 뛰어난 왕임에는 분명하지만, 왕위 찬탈 행위 자체만을 놓고 보면 후대의 평가가 싸늘하다.

패륜이고 불충이라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정작 조선왕조실록의 평가는 다르다. 왕위 찬탈을 통해 건국 초기 왕권을 강화하고 국가의 기틀을 확립했다는 식이다. 실록이 정본에 가까운 역사라는 것은 인정하지만 실록만을 역사의 전부로 바라봐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역사는 대체로 승자의 편에서 기록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실록 밖 이야기를 통해 역사적 진실에 한 발자국 더 가까이 다가간다. 조선시대 사대부가 남긴 시와 수필, 상소문은 물론 개인이 남긴 문집과 야사집까지 파고든다. 정치, 과학, 역사, 풍속 등 다루는 분야도 광범위하다. 양념처럼 해학과 풍자까지 함께 녹여냈다.

율곡의 ‘석담일기’에서 ‘어우야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고전에 주목했다. 매일경제신문과 네이버 등에 한국사·고미술·고전 등을 주제로 한 다양한 칼럼을 연재 중인 저자가 박물관과 종갓집을 누비며 만난 다양한 고전과 그 속에 숨은 이야기를 생생히 전달한다.

[나건웅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00호 (2019.03.20~2019.03.26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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