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1 (월)

확전 기피? 北초강수에 트위터 대신 참모 내세운 트럼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멀베이니 “트럼프ㆍ김정은, 미래 마주앉을 수도”

-트럼프, 北 비핵화 의지 의구심…‘무언의 경고’

헤럴드경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북미협상 및 핵ㆍ미사일 시험 유예 중단 검토 입장 발표 이후 침묵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의회의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위한 국가비상사태 선포 무력화 결의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 문서에 서명하고 있다. [AP]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례적인 침묵모드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북미 비핵화 대화 중단과 핵ㆍ미사일 시험 재개 시사 뒤 이렇다할만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평소 북한문제와 관련해 트위터를 통해 적극 의견을 개진해온 것과 달라진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지난 15일 회견에서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의 책임을 미국에 돌리면서 협상중단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이후 트위터에 국내이슈와 관련한 트윗을 10건 넘게 올렸지만 유독 북한문제에 대해서만큼은 침묵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 전후 가졌던 기자들과의 일문일답도 없었다.

대신 참모들을 내세우는 모습이다.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은 17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출연, 북한의 핵ㆍ미사일 시험 재개 위협에 대해 ‘신뢰 위반’이라면서도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까지 내비치며 대화를 강조했다. 멀베이니 대행은 “미사일 시험 재개는 일종의 신뢰를 저버린 위반으로 간주될 것”이라며 “그들이 시험을 다시 한다면 그것은 진정 실망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을 묻는 질문에 “내가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그는 매우 실망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다만 “논의는 계속될 수 있으며 계속돼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미래 어느 시점에 마주 앉을 수 있다”며 3차 북미회담 가능성을 열어뒀다. 또 2차 북미정상회담 결과와 관련해서는 “베트남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는 사실이 관계가 위태로워졌다는 것은 아니다”며 “단지 그 시점에 이뤄진 합의가 없었다는 것이고, 미래 합의가 없다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날 방송된 라디오 인터뷰에서 최 부상의 발언에 대해 ‘도움 안되는 발언’,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다’고 비판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 위협을 협상을 통해 해결하기 원한다”며 대화를 통한 해결을 촉구했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역시 최 부상의 책임 전가에 ‘틀린 말’이라고 반박했지만, 최 부상의 회견 자체는 협상이 계속될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평가하며 대화의 불씨를 되살리는 데 방점을 뒀다. 트럼프 대통령의 침묵과 핵심인사들의 이 같은 발언은 최 부상의 초강수에 맞대응함으로써 판을 깨는 극한 상황으로 가지 않도록 확전을 막고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다시 유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침묵이 ‘무언의 경고’라는 해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결단에 따른 ‘톱 다운’ 방식에 의존한 비핵화 해법을 낙관했지만 하노이 이후 의구심을 품게 됐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수미 테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백악관 당국자가 지난주 전문가 대상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을 겪으면서 북한이 핵포기를 꺼린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shindw@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