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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트럼프, 최선희의 `실험 재개` 발언에도 침묵…참모진 대신 마이크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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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미사일 실험 재개를 언급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기자회견 이후에도 북한 문제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침묵을 지키고 있지만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등 참모진이 대화 가능성을 열어둔 가운데 대북 압박 메시지를 내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가짜뉴스, 정적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 등 미국 현지 이슈에 대해서는 10건 넘는 트윗을 올렸다. 그러나 북한과 관련된 메시지는 없었다.

아일랜드에 기독교를 전파한 패트릭 성인을 기리기 위한 '성 패트릭의 날'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일정은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교회에서 예배 뿐이었다. 교회를 오가는 과정에서 기자들과의 일문일답도 하지 않았다.

대신 볼턴 보좌관과 멀베이니 비서실장 대행의 발언이 미국 주요 방송을 탔다. 지난 15일 녹음된 뒤 이날 방송된 것으로 보이는 인터뷰에서 볼턴 보좌관은 최 부상이 기자회견에서 핵·미사일 실험 모라토리엄(유예)을 계속 유지할지 조만간 결정하겠다고 한 데 대해 "도움이 안 되는 발언으로,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다"고 경고했다. 또 제2차 미북정상회담 당시 북한이 해야 할 일을 기꺼이 할 의향이 없었다는 비판도 내놨다. 다만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 위협을 협상을 통해 해결하기를 원한다"며 대화 가능성을 닫지는 않았다.

폭스뉴스에 출연한 멀베이니 대행도 북한의 실험 재개는 '신뢰를 저버리는 처사'로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실망할 것이라면서도 상대적으로 대화 재개 쪽에 방점을 뒀다.

앞서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지난 1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내놓은 제안이 충분치 못했다며 미사일과 무기 시스템 등 전체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 전체를 비핵화 대상으로 다시금 못 박으면서도 협상을 지속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침묵·무대응' 모드는 '포스트 하노이' 국면에서 북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이 감지됐을 때 말을 아꼈던 기조의 연장 선상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에도 "매우 실망할 것"이라는 말을 반복하면서도 상황에 대한 미 당국의 진단과 이후 대응 방향에 대해서는 말을 아낀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침묵에는 동시에 북한이 협상중단 카드까지 꺼내 '벼랑 끝 전술'로 미국의 양보를 압박하며 반응을 기다리는 상황에서 북한의 페이스에 말리지 않겠다는 이중 포석이 깔려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그 연장 선상에서 북한을 향한 '무언의 경고'가 담겨 있다는 분석도 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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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ident Donald Trump, with first lady Melania Trump and Reverend Bruce McPherson, waves to media as they arrive to attend service at Saint John's Church in Washington, Sunday, March 17, 2019 (AP Photo/Carolyn K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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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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