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침묵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발언을 비판하고 나섰다. 볼턴 보좌관은 17일 방송된 뉴욕의 AM970라디오 방송과 인터뷰하면서 최 부상의 기자회견에 대해 "그들은 핵·미사일 시험으로 돌아가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는, 도움이 안 되는 언급을 했다. 이는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다"고 밝혔다고 의회 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 위협을 협상을 통해 해결하기를 원한다. 그는 북한이 핵무기가 없게 되길 원한다. 그건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인터뷰는 지난 15일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볼턴 보좌관이 최 부상의 인터뷰를 언급하면서 그 시점을 '바로 어젯밤'으로 지칭했기 때문이다.
한편 15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대화를 지속할 의지를 나타냈다. 폼페이오 장관은 최 부상의 발언을 가리켜 "그도 협상이 지속될 가능성을 분명히 열어뒀다"며 "우리는 대화와 협상을 계속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특히 폼페이오 장관은 자신의 카운터파트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을 거론하며 대화 재개를 강조했다.
베트남 하노이 회담 이후 급속히 경색된 미·북 관계가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는 결국 그동안 고위급 대화를 주도했던 두 사람이 나설 수밖에 없다는 판단인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15일 방송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하노이 담판 결렬이 미국뿐 아니라 한일 양국을 위한 결정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안보와 미국인의 이해가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핵심적 요인"이라면서도 "미국뿐 아니라 파트너인 한국과 일본에 타당하지 않은 거래가 제시됐을 때 트럼프 대통령은 거래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 신헌철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