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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트럼프 "中의 '단순서명' 정상회담도 수용…단, 좋은 합의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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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르지 않겠다"…협상 속도 보다 합의내용에 무게

이데일리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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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미·중 정상회담 방식과 관련, 양국 실무선 간 타결 후 서명 방안과 정상 간 마지막 최종 협상 방안 모두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말 북·미 핵 담판장을 박차고 나온 트럼프 대통령을 지켜봤던 중국 측이 ‘단순 서명’을 위한 정상회담을 선호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수용할 수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실무진들이) 협상을 타결지은 뒤, 만나서 서명할 수도 있고, 아니면 거의 타결하고 나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최종 사항의 일부를 협상할 수도 있는데, 나는 후자를 선호한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어느 쪽이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간 미국 측은 정상회담이 일종의 ‘마지막 터치’ 즉, 두 정상 간 최종 담판을 벌이는 장이 되길 원했다. 북·미 정상회담에서 준용됐던 일종의 ‘톱 다운’ 방식이다.

그러나 중국 측은 ‘최종 협상’이 아닌 합의문에 단순 서명하는 자리여야 한다고 맞서왔다.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성격상 자칫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벼랑 끝’ 노딜(no deal)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뜻을 거듭 드러내 왔다. 거래가 만족스럽지 않다면, 무역 담판의 판도 언제든지 깰 수 있다는 식으로 중국 측을 압박해온 것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의 속도보다 합의 내용에 더 무게를 싣겠다는 뜻도 드러냈다. 그는 “일(협상)은 잘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제한 뒤, “우리는 날짜가 언제인지 볼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곧바로 “나는 서두르지 않는다. 조금도 서두르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가 옳았으면 한다. 우리에게 좋은 합의가 돼야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합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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