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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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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취업자, 13개월만에 최대 증가…노년층 '껑충'·3040 '털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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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세종=박경담 기자] [(종합)통계청 '2월 고용동향'…2월 취업자 26.3만명 증가, 60세 이상 역대 최대인 39.7만명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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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고용동향 주요지표/자료=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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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과 비교해 26만3000명 늘었다. 증가폭은 13개월 만에 가장 크다. 노인 일자리 사업에 따라 60세 이상 일자리가 40만개 가까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하지만 제조업 부진 여파로 경제 허리라고 할 수 있는 30~40대 취업자는 24만3000명 줄었다.

통계청이 13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2월 고용동향'을 발표했다. 지난달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해 1월(33만4000명) 이후 가장 컸다. 지난해 2월부터 1년 동안 부진했던 취업자 지표와 비교하면 나아진 성적이다. 2017년 31만6000명이었던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해 9만7000명으로 뚝 떨어졌다.

고용 지표 개선을 이끈 건 고령자들의 임시직 일자리였다. 지난달 60세 이상 취업자는 전년 대비 39만7000명 뛰었다. 연령별 취업자 증감 폭을 집계하기 시작한 1983년 7월 이후 36년 만에 가장 많이 증가했다.

정부가 지난 1월부터 실시한 노인 일자리 사업이 취업자를 늘렸다.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이 사업으로 새로 생긴 일자리는 약 25만 개다. 취업 기간은 3개월~1년 이하로 임시직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임시직 일자리 감소 폭이 지난 1월 21만2000개에서 지난달 4만3000개로 대폭 축소됐다.

산업별 일자리를 봐도 노년층의 영향력을 파악할 수 있다. 지난달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 증가 폭은 23만7000명으로 전체 산업 중 1위였다. 노인 일자리 사업 영향이다.

농림어업(11만7000명)이 뒤를 이었다. 최근 농어촌 귀농 인구 증가로 60세 이상 무급가족종사자가 늘고 있다. 무급가족종사자는 가족이 운영하는 사업체에서 주당 18시간 이상 일하는 취업자다. 정부는 배우자를 따라 귀농한 남편 또는 부인이 무급가족종사자에 포함됐다고 분석한다.

60세 이상 고용률은 취업자가 증가하면서 1.8%포인트 뛴 37.1%를 기록했다. 전체 고용률(59.4%)을 0.2%포인트 끌어올린 요인이기도 하다.

취업자 지표 개선에는 기저효과도 반영됐다. 비교 시점인 지난해 2월 취업자 증가폭이 10만4000 명으로 부진했던 점이 지난달 전년대비 취업자 증가 폭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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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수출입은행에서 열린 제10차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3.1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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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음식업 취업자가 소폭이긴 하나 21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한 점은 긍정적이다. 숙박·음식업 취업자는 지난달 전년 대비 1000명 증가했다. 숙박·음식업은 중국인 관광객 감소, 최저임금 인상 영향 등으로 2017년 6월부터 감소세였다.

경제 주체인 30~39세, 40~49세 고용 성적은 60세 이상과 정반대였다. 30대, 40대 취업자는 각각 전년 대비 11만5000명, 12만8000명 줄었다.

30대와 40대는 인구 자체가 각각 10만6000명, 14만명 줄었다. 하지만 인구 감소폭보다 취업자 감소폭이 더 커 인구 요인을 제거한 30대, 40대 고용률은 각각 0.5%포인트, 0.2%포인트 떨어졌다.

산업별로는 30~40대가 주로 종사하는 제조업 취업자가 15만1000명 줄었다. 제조업은 조선·자동차 구조조정에 반도체 업황 둔화까지 겹치면서 부진한 모습을 지속하고 있다.

전체 실업률은 4.7%로 0.1%포인트 상승했다. 전체 실업자는 전년보다 3만8000명 증가한 130만3000명을 기록했다. 2017년 2월(134만2000명) 이래 실업자가 가장 많았다. 2월은 졸업시즌이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통계에 잡히는 실업자가 급증한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9.5%)은 전년보다 0.3%포인트 하락하면서 선방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월 취업자 증가 폭이 20만명대로 회복된 점이 다행스러우나 고용시장 개선세가 추세적으로 확고해질 때까지 긴장감을 가지고 예의주시하겠다"며 "월별 지표에 일희일비하기보다 민간 일자리 활력 제고를 위한 정책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세종=박경담 기자 damda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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