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월 고용동향…13개월만에 최대 증가
체감실업률 13.4%, 제조·도소매·30~50대 악화
기재부 "고용시장 활기·고용 질도 개선"
"민간 활력제고 방안 속도감 있게 추진"
지난달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청에서 열린 2019 노인 일자리 및 사회활동지원사업 통합모집 행사에 참가한 어르신이 취업조건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마포구는 16개 동 주민센터와 15개 민간수행기관에서 일자리를 마련해 3,497명의 어르신을 채용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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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조진영 최훈길 기자] 지난달 취업자 수가 20만명 넘게 늘며 1년여만에 가장 크게 증가했다. 정부의 노인일자리 사업 영향이 컸다. 60세 이상 취업자가 40만명 기까이 늘었다. 반면 30~40대 취업자 수는 대폭 감소했다. 전체 실업자 수는 2년만에 최대 수준이었고 체감실업률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공공일자리가 늘었지만 민간일자리는 구직자들이 원하는 만큼 늘지 않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월 고용동향’을 보면 취업자 수는 2634만6000명으로 지난해 2월보다 26만3000명(이하 전년동기비) 늘었다. 취업자 증가폭은 지난해 1월 33만4000명을 기록한 이후 13개월만에 최대치다. 취업자 증가로 고용률은 0.2%포인트 증가한 59.4%를 기록했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이 23만7000명 늘어 12.9% 증가했다. 농림어업도 11만7000명(11.8%), 정보통신업도 7만2000명(9%) 늘었다. 반면 제조업은 15만1000명(-3.3%), 도매 및 소매업은 6만명(-1.6%), 금융 및 보험업은 3만8000명(-4.5%) 감소했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 증가폭이 커진 이유는 정부가 진행한 노인일자리사업 영향이다. 정부는 지난달 각 시군구를 통해 대한노인회와 시니어클럽 등에 사업 시행을 위탁했다. 사업은 △공익형(공공시설물 관리) △사회서비스형(취약계층 지원) △시장형(공동 경작·판매) 등으로 나눠 진행되고 있다.
연령별로 봐도 60세 이상에서 39만7000명 늘어나면서 노인일자리 사업 영향이 크게 나타났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보건복지업 부문에 노인일자리사업 신청자들이 많이 취업자로 유입된 것은 사실”이라며 “보건복지업은 노인일자리 뿐만아니라 상용직을 중심으로 계속 증가세가 견조한 산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공공일자리만큼 민간 일자리가 늘지 않았다. 민간 일자리 상황을 보여주는 30대와 40대 취업자는 각각 11만5000명, 12만8000명 줄었다. 이 영향으로 지난달 실업자는 1년 전보다 3만8000명 늘어난 130만3000명을 기록했다. 2017년 2월 134만2000명 이후 2년만에 130만명을 다시 넘어 2년만에 가장 많은 실업자 수를 나타냈다. 실업률도 4.7%로 2017년 2월(4.9%) 이후 동월 기준으로 2년 만에 최고치였다. 30~50대 실업률이 올랐다.
정 과장은 “60대 인구는 계속 증가하는 반면 30~40대 인구는 줄고 있다”며 “인구 요인도 취업자 수 변화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민간 일자리 부진은 국민들이 느끼는 실업 한파로 계속 이어지고 있다. 체감 실업률로 불리는 고용보조지표3은 13.4%를 나타냈고 청년층(15~29세) 고용보조지표3은 24.4%에 달했다. 2015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다.
상용근로자는 29만9000명 증가했지만 임시근로자는 4만3000명 감소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5만명 감소했다.
김영훈 기획재정부 정책기획과장은 “고용시장의 활기를 보여주는 경제활동참가율이 상승하면서 고용률과 실업률이 동반상승했다”며 “상용직 근로자 증가, 청년고용 개선 등 고용의 질 개선세도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민간 활력제고를 위해 수출대책, 투자활성화, 산업혁신 등 정책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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