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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은 12일 밤 영국 하원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합의문 2차 승인투표를 또다시 부결한 데 대해 실망을 감추지 못하며 강한 유감의 뜻을 표했습니다.
EU는 또 EU 측의 양보에도 불구하고 영국 하원이 이날 이같이 결정하자 EU로선 더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며 영국에 추가 양보는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면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영국 하원의 갈등으로 인해 오는 29일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영국에 경고했습니다.
다만 EU는 영국이 브렉시트 연기 요청 여부에 관심을 보이며 영국이 이를 결정하면 고려해볼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습니다.
EU를 대외적으로 대표하는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의 대변인은 영국 하원의 결정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힌 뒤 "우리(EU)가 더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영국이 EU를 탈퇴하는) 오는 29일을 단지 17일 남겨놓은 가운데 드러난 오늘의 표결 결과는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을 상당히 높였다"고 지적했습니다.
EU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의 장클로드 융커 위원장 대변인도 "작년 12월과 올해 1월 그리고 어제 EU가 영국 측에 제공한 추가적인 보장책을 고려하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더는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현 교착상태의 해결책이 있다면 영국 측에서 찾아야 할 것"이라며 영국 측에 결단을 촉구했습니다.
EU 측에서 브렉시트 협상을 이끌었던 미셸 바르니에 수석대표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EU는 (영국의) 탈퇴 합의문이 (영국 하원에서) 가결되도록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며 EU로선 더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바르니에 대표는 이어 "현 문제점은 영국만이 풀 수 있다"며 영국에 결자해지를 촉구한 뒤 "어느 때보다 지금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대비가 중요하다"며 영국의 노력이 없으면 노딜 브렉시트가 불가피하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제 EU의 관심은 영국이 노딜 브렉시트를 피하기 위해 브렉시트 시행 연기를 요청할 것이냐에 쏠리고 있습니다.
영국 하원이 브렉시트 합의문 승인투표에서 부결을 결정함에 따라 13~14일에 걸쳐 영국 하원은 노 딜 브렉시트냐, 브렉시트 연기냐를 놓고 표결을 벌일 예정입니다.
융커 EU 집행위원장의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영국에서 타당한 이유를 내세워 브렉시트 연기를 요구해오면 EU 27개 회원국은 이를 검토해서 만장일치로 결정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영국의 브렉시트 연기 요구가 현실화하려면 영국을 제외한 EU 27개 회원국이 이를 받아들여야 가능합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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