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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남중국해 中 영해 주장' 비판학자 축출…화해 제스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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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 연안 자원탐사 취소…최대교역국 中 '의식' 해석도

연합뉴스

중국이 군사 기지화한 남중국해 인공섬
[연합뉴스 자료 사진]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베트남의 남중국해 전문가이자 반중(反中) 성향의 저명학자가 공산당에서 축출됐다고 외신이 전했다.

9일 AFP, dpa 통신 등에 따르면 베트남 공산당은 중부 다낭시의 국영 사회경제개발연구소 부소장으로 일해 온 남중국해 전문가 쩐 득 아인 선에 대해 당 위신을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당에서 쫓아냈다고 베트남 관영 언론이 전날 발표했다.

관영 언론은 "쩐 득 아인 선이 저지른 행위는 당 간부와 당원 그리고 인민들 사이에 부정적 여론을 형성했다는 점에서 매우 심각하다"고 축출 사유를 설명했다.

언론은 그러나 선이 구체적으로 어떤 행위를 저질렀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dpa 통신은 이와 관련, 선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들이 당의 견해 및 정책 등과 일치하지 않았기 때문에 축출됐다고 보도했다.

선은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싼 첨예한 갈등 과정에서 베트남 정부가 중국에 정면으로 맞서 싸우지 않았다고 종종 비판해 왔으며, 페이스북에도 이런 주장들을 다수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파라셀 군도와 스프래틀리 제도는 베트남이 관할하던 것을 중국이 1974년과 1988년 해전을 거치며 무력으로 점령한 곳으로, 이후에도 영유권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베트남은 이런 갈등 속에서도 이웃한 강대국이자 최대교역국인 중국을 자극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는 모습도 보여왔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지난해 베트남은 스페인 최대 에너지 기업인 렙솔(Repsol)사가 남중국해 연안에서 진행하던 대규모 자원탐사 프로젝트를 취소했는데, 이는 남중국해 문제에 민감한 중국을 달래기 위한 '작은 선물'로 여겨진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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