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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동창리 미사일 기지 복구에도 백악관 '신중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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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실망스럽다"면서도 강경 대응 자제

아시아경제

북한 동창리 미사일 기지 발사장 위성사진.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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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 김봉수 특파원]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에도 미국 백악관은 여전히 신중함을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전날에 이어 7일(현지시간)에도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더 이상의 강경 대응은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일단 동창리 발사장 복구를 기정사실화한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전날에는 "너무 이른 뉴스"라며 "(사실로 확인된다면) 김정은 (북한국무)위원장에게 매우 매우 실망하게 될 것"이라며 전제를 달았지만 7일에는 '사실이라면'이란 전제를 없앴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응 면에서는 오히려 수위가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실망의 강도가 전날 '매우 매우'(very very)에서 오히려 '조금'(a little bit)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백악관 측은 동창리 시설 복구 자체에 대한 해석 역시 여전히 유보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단 "지켜볼 것"이라며 "1년 안에 (사실 여부를) 알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한 것은 당장 협상 중단, 제재 강화 등 강경 대응으로 방향을 급선회할 생각이 없다는 의미로 워싱턴 정가는 해석하고 있다.


이 같은 기류는 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조차 트럼프 대통령보다는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는 점에서도 감지된다. 그는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행동에 대한 보고서들로 결론을 내리기엔 너무 이르다"며 "우리는 많은 경로로 정보를 수집하고 있으며 주의 깊게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볼턴 보좌관은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 재개에 확실히 열려 있다"며 "우리는 그것이 언제 예정되거나 어떻게 될지 지켜볼 것"이라며 대화 재개의 문을 성급하게 닫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볼턴 보좌관은 그러면서도 "대통령이 말한 대로 만약 그들이 그 방향으로 간다면 매우 매우 실망스러울 것"이라며 언제든 북한에 당근 대신 채찍을 꺼내들 수 있음을 경고했다.



뉴욕 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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