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명박 전 대통령이 보석으로 풀려난 뒤에 역시 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 이야기도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박 전 대통령 사면을 두고 오늘(7일) 자유한국당 지도부 안에서도 서로 엇갈리는 말들이 나왔는데, 사면론이 나오면서도 불붙지는 못하는 이유를 민경호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풀려난 다음 날,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론에 공개적으로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습니다.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 오래 구속돼 계시죠. 건강도 나쁘다는 그런 말씀도 있습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은 이미 마무리된 재판도 있고 진행 중인 재판도 있어서 보석도, 사면도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법조인 출신인 황 대표가 이런 사정을 모를 리도 없는 만큼, 오늘 발언은 이른바 태극기 부대 등 당 안팎의 강성 보수 지지층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런데 비슷한 시각 나경원 원내대표의 답은 뉘앙스가 다릅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문재인 대통령께서 결단하실 문제라고 생각을 합니다. 지금 저희가 그런 결단을 해달라 이런 말씀이 아니라요.]
우리가 할 일 아니라며 선을 그은 것인데, 박근혜 석방 주장으로 전당대회 당시 우경화 논란이나 친박·비박 계파 갈등이 재연되는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한국당 내에서는 정부 여당이 내년 총선 등을 앞두고 박 전 대통령을 사면해 보수 분열을 유도할 수 있다는 음모론적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이와 함께 2년이 다 되도록 탄핵 문제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정리하지 못한 것이 박근혜 전 대통령 얘기만 나오면 한국당이 혼란에 휩싸이는 근본적인 이유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이승환, 영상편집 : 오노영)
▶ MB에게만 적용된 '원칙'…특혜 논란 나오는 이유
▶[노딜 하노이] 북미 관계 전망은?
▶[핫이슈] '최악의 미세먼지' 전국 비상
▶네이버 메인에서 SBS뉴스 구독하기
※ ⓒ SBS & SBS Digital News Lab. : 무단복제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