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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北 동창리 시설 재건? 트럼프 "그렇다면 큰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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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압박 위해 동창리미사일 발사장 재건?
트럼프 "그렇다면 실망, 하지만 해결할 것"
전문가 "北 과거 비슷한 수법 쓴 전례 있어"


파이낸셜뉴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위치한 미사일발사장 재건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미국의소리(VOA)방송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부터 복구 조짐이 포착됐던 동창리 미사일발사장 내 이동식 건물이 8개월 만에 원래 있던 자리로 되돌아갔다.

동창리 시설은 북한의 핵심적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지로 북한은 이곳에서 ICBM의 성능을 고도화시키고 미사일 추진체를 실험하고 발사했다. ICBM은 북한과 비핵화 협상을 하고 있는 미국을 위협할 수 있는 직접적인 수단이기 때문에 동창리의 상황은 미국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VOA는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7월 옮겨졌던 조립건물이 지난달 22일을 기점으로 원래 위치로 이동된 흔적을 발견했고, 로켓 등을 수직으로 세워 발사대롤 옮기는 역할을 하는 이 조립건물의 이동은 해체가 아닌 복구쪽에 무게가 실린다고 보도했다.

동창리 시설의 이상 징후가 아직 정확하게 어떤 의도인지 알 수 없지만 북한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미국은 불안한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6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동창리 시설에서 감지되는 이상 징후에 대해 "판단하기에는 너무 이른 보도지만 그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면 매우 실망스러울 것"이라면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겠지만 결국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노이 담판이 결렬된 이후에도 북한과 대화기조를 이어가겠다고 한 마당에 불거진 동창리 이상 징후는 트럼프 행정부에 부담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또 당초 북한 비핵화에 비관적 입장을 취했던 미국 의회를 고무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데이비드 슈멀러 비확산센터 연구원은 "북한은 과거에도 폐기를 약속한 시설을 일부만 해체하고 협상 진전이 없으면 재건해 상대방을 압박했다"면서 정상회담 전 미국을 압박하기 위해 동창리 시설을 재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해 9월 3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비핵화 의지를 보여주는 일환으로 동창리 미사일발사장을 유관국 참관 하에 영구적으로 폐기하겠다는 약속한 바 있다.

따라서 북한이 폐기를 약속한 동창리 시설을 재건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것은 미국에 압박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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