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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트럼프, 참모 '난색'에도 딸·사위에게 비밀취급권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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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딸과 사위에게 비밀취급권한(비취인가)를 부여토록 참모들을 종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CNN방송은 5일(현지시간) 소식통 3명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인사보안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존 켈리 당시 백악관 비서실장과 도널드 맥갠 법률고문에게 비취인가를 주도록 독촉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직원들에게 비취인가를 부여할 수 있는 법적 권한을 갖고 있지만 연방수사국(FBI)의 신원조회를 거쳐 인사보안실이 가부를 결정하는 것이 상례다.

이방카와 남편 제러드 쿠슈너 처럼 그 대상이 부부일 경우, 어느 한 사람에 대한 신원조회 과정에서 우려가 제기되면 두 사람 모두에 대한 비취인가 부여가 중단, 혹은 거절될 수 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인사보안실은 검증 과정에서 쿠슈너에 대한 우려와는 별도로 이방카에 대해서도 우려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방카에 대한 우려가 어떤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연합뉴스

[로이터=연합뉴스]



인사보안실이 우려를 제기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켈리 실장과 맥갠 고문에게 비취인가를 주도록 하라고 지시했고 두 사람이 거부하자 직접 비취인가를 부여했다는 것이 이들 소식통들의 얘기다.

앞서 뉴욕 타임스(NYT)도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5월 켈리 비서실장을 불러 사위 쿠슈너에게 1급 비취인가를 내주도록 지시한 바 있다고 보도했었다.

지난달 28일자 NYT 보도에 따르면 고위 관계자들은 이에 곤혹스러워했고 특히 켈리 비서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는 것을 설명하는 내부 메모를 작성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소식통들은 맥겐 법률고문도 참모들의 우려와 함께 본인도 비취인가 부여 결정에 반대했다는 내용의 내부 메모를 작성했다고 NYT에 전했다.

이방카가 3주전 ABC방송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자신이나 쿠슈너에게 비취인가를 부여하는데 개입한 적이 없다고 주장한 것과는 엇갈리는 전언이다.

몇몇 소식통들은 이에 대해 이방카가 자신에 대한 검증 과정에서 제기된 우려, 아버지의 개입에 대해 모르고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지난해 2월 롭 포터 선임비서관의 가정 폭력 스캔들이 벌어진 것을 계기로 직원들의 인사 검증 절차에 문제점이 제기되자 비취인가 시스템을 개편했다.

이 과정에서 1급 및 민감 비밀을 열람하고 취급할 수 있도록 돼 있던 쿠슈너의 비취인가도 일반 비밀 수준으로 하향 조정됐다. 같은 해 5월에 권한이 환원된 데는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것이 소식통들이 밝힌 핵심이다.

js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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