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측은 통상적인 훈련의 일환이라고 밝혔으나 중국측은 이들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자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5일 방송에 따르면 당시 두대의 B-52H 전략폭격기가 괌 앤더슨 기지를 이륙했다. 비행은 통상 훈련 차원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한대가 남중국해 근처까지 접근했다가 앤더슨 기지로 귀환했다. 이 전폭기는 남중국해 주변 국가들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섬 주변 상공도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한대는 일본 근처에서 미 해군과 일본 항공자위대 항공기와 공동으로 훈련한 뒤 귀환했다. 이들 전폭기에 핵무기가 탑재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훈련은 미국 태평양사령부의 '폭격기 지속배치(CBP)' 프로그램의 일환이었다.
미군측은 이번 훈련이 미군의 즉각 대응 태세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었으며 국제법 테두리 내에서 이뤄졌다고 밝혔다.
미군 폭격기가 종종 남중국해 주변에서 비행하지만,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전략폭격기가 남중국해 인근에서 비행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어서 중국측의 반발이 예상된다.
실제 미중간 통상 마찰이 한창이던 지난해 11월 19일 미국의 B-52 전략폭격기 2대가 남중국해 주변을 비행하며 양측간 긴장이 한층 고조된 바 있다.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 착륙한 B-52H |
미국은 폭격기 지속배치 프로그램에 따라 2004년부터 B-1, B-52, B-2 폭격기를 앤더슨 기지에 순환 배치하고 있다.
중국은 미군의 남중국해 인근 비행이나 '항행의 자유'를 내세운 미군 선박의 접근에 대해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
지난해 9월 말에는 미 해군 구축함 디케이터함이 '항행의 자유' 작전의 일환으로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의 게이븐 암초(중국명 난쉰자오<南薰礁>) 인근 해역을 항해하자 중국의 뤼양(旅洋)급 구축함 한 척이 디케이터함 앞 45야드(41m)까지 접근하는 일촉즉발 상황까지 벌어진 바 있다.
choinal@yna.co.kr
공동훈련하는 미 전략폭격기와 일본 전투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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