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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사우디 "시리아와 관계 정상화 시기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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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사우디 외교공관의 국기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아라비아 외교담당 국무장관은 4일(현지시간) 시리아와 관계를 정상화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알주바이르 장관은 "사우디는 시리아의 통합과 정치적 해결을 언제나 지지했다"면서도 "대사관 재개는 정치적 절차의 진전 상황과 관계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과 외교 관계를 복원하는 것은 지금은 너무 이르다"며 "현재로서는 시리아가 아랍연맹에 회원국으로 재가입하는 것도 반대한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시리아에서 내전이 시작된 이듬해인 2012년 3월 다마스쿠스 주재 대사관과 외교관을 철수했다.

이후 사우디는 미국 진영에 속해 시리아 정부에 대항하는 반군을 지원했다. 시리아 정부의 최대 후원국은 사우디와 경쟁 관계인 이란이다.

내전 뒤 이뤄질 시리아의 전후 재건 사업과도 사우디는 거리를 뒀다.

알주바이르 장관은 "내전이 완전히 끝나고 시리아에 안정이 정착될 때까지 재건을 지원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말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 대신 사우디가 시리아 재건에 필요한 돈을 쓰기로 동의했다"는 글을 적었다.

시리아에 대한 사우디의 '냉랭한' 태도와 달리 아랍권은 내전에서 승기를 굳혀가는 아사드 정권과 관계 개선을 모색하는 분위기다.

시리아 내전으로 외교공관을 철수한 아랍에미리트(UAE)는 내전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지난해 12월 다마스쿠스에 7년 만에 대사관을 재개했다.

UAE는 다마스쿠스 주재 대사관을 다시 연 목적으로 시리아에 대한 이란의 영향력 확장을 경계하려 한다는 점을 꼽았다.

바레인도 최근 다마스쿠스에 대사관을 재개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말 오마르 알바시르 수단 대통령이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아랍연맹 회원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다마스쿠스를 방문했다.

시리아와 요르단 간 무역이 재개됐으며, 지난해 12월 시리아의 유일한 민간 항공사인 샴 윙스는 내전 발발 이후 처음으로 다마스쿠스와 튀니지의 수도 튀니스 간 직항로를 개설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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