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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트럼프는 '대행'을 좋아해…유연성 있으나 권위 떨어질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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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기자 = 패트릭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매슈 휘터커 법무장관 대행….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서 종종 등장하는 이들 인물의 공통점은 '대행'이라는 것이다.

AP통신은 4일 "트럼프 대통령이 4년 임기 가운데 3년차를 대행 장관 등으로 구성된 내각과 함께 개시했다"고 말했다.

이들 가운데 멀베이니 비서실장 대행은 지난달 27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찬 회동에 배석했다. 미국측에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포함해 3명이 함께한 자리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중요한 이벤트에 대행을 참석시키는 데 대해 별 거리낌이 없어 보이지만 전문가들은 "안정성을 위해서는 중요한 자리에는 대행이 아닌 의회 승인 등을 받은 인사를 앉혀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 등의 인사 이외에도 사례는 더 있다. 지난 주 의회 인준을 받은 앤드루 휠러 환경보호청(EPA) 청장도 7개월간 대행으로 일했다.

윌리엄 바 법무장관이 지난달 중순 의회 인준을 받기 전까지 3개월간은 매슈 휘터커 대행이 법무부를 지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행 임명이 그에게 '유연성'을 준다고 말한다.

그는 올초 "내가 임명한 대행들은 일을 정말 대단히 잘한다. 데이비드 번하트 내무장관 대행은 그 분야에서 대단하고, 멀베이니 비서실장 대행은 비서실장으로서 아주 잘하고 있다"며 "나는 대행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TV에 출연해서도 "대행일 때 이동시키기가 더 쉽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각료회의 주재하는 트럼프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러나 '파트너십 포 퍼블릭 서비스'란 단체의 대표인 맥스 스티어는 대행을 너무 많이 두면 신뢰성과 확실성에 손상이 온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또 칭찬했던 측근들을 갑자기 공격하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는 백악관과 내각의 이직률 증가로 이어졌다.

그의 4년 임기 중 절반 기간에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비서실장은 2명이나 교체됐다.

장관 등 최고위직 뿐 아니라 차관 등 서열 2, 3위에도 빈자리가 있다. AP통신은 정부 내에서 수십 개의 고위직 자리가 비어있다고 지적했다.

뉴욕대 폴 라이트 교수(공공서비스)는 법적으로 대행은 7개월 최대 가량 일할 수 있다면서 이는 대통령이 해당 업무를 특정인에게 신속하게 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그를 의회 승인을 받은 후보로 신속히 교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대행은 종종 의회 인준을 받은 장관 등에 비해 권위가 떨어지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고 덧붙였다.

choina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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