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토나이트 단점 보완한 두부모래 인기
갤럭시펫 매장내 고양이 모래 © 뉴스1 김연수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스1) 김연수 기자 = 최근 반려묘를 키우는 집사들이 늘어나면서 '고양이모래(캣리터)' 시장을 잡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반려견보다 반려묘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4일 롯데홈쇼핑 '코코야'에 따르면 지난 1년간 고객들이 구매한 상품을 분석한 결과 반려견, 반려묘의 비율이 6대4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3월 오픈 100일 당시 8대2로 반려견 상품 구매율이 훨씬 많았던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었다.
고객 비중은 여성이 87%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구매 연령도 3월에 40대(38%), 30대(29%), 50대(20%) 순이었던 것과 달리, 30대(33%), 40대(31%), 20대(17%) 순으로 낮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만큼 20~40대의 여성 중 반려묘를 키우는 사람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반려묘를 키우는 보호자들에게 필수품 중 하나는 '고양이 모래'다. 강아지가 배변패드나 신문지 등 훈련 받은대로 배변을 하는 반면 고양이는 본능적으로 모래나 흙이 있는 곳을 '화장실'로 인식해 배설하는 습성 때문이다.
지난해 8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영국 무역관에 따르면 영국은 반려묘를 키우는 묘주들의 증가로 고양이 모래 판매가 애완동물용품 시장의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는 2011년부터 지속적으로 성장해 온 고양이모래 시장이 2022년엔 27억달러(약 3조34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 시장도 이와 같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엘롯데 집사(ZIPSA) 전문관에 따르면 지난 1월1일~2월25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판매된 고양이 용품 순위는 사료가 52.7%, 모래 24.2%, 간식 22.4%, 장난감 0.8%로 나타났다.
반려동물 용품 전문샵 갤럭시펫 관계자는 "강아지 용품 판매율이 높았던 것에 반해 최근엔 고양이 용품 판매율이 크게 증가했다"며 "사료·간식 다음으로 많이 나가는 것이 고양이모래"라고 말했다.
고양이 화장실로 안에 고양이모래를 깔아준다. 사진 위 '평판형' 아래 '후드형'으로 나뉜다. © 뉴스1 김연수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시중에 판매되는 고양이모래는 만들어진 재료에 따라 두부, 벤토나이트, 크리스탈, 우드펠릿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여기서 향, 응고력, 먼지 날림 등의 기능에 따라 보호자와 고양이의 선호도가 달라진다. 향이나 발에 닿는 촉감에 민감한 고양이들의 마음에 드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고양이는 배변을 참기 때문에 방광염에 걸릴 수 있다. 이로 인해 집사들 사이에선 '모래 유목민'이란 말이 있을 정도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벤토나이트는 화산재 퇴적층이 오랜 시간에 거쳐 점토가 된 것으로 흡착력과 응고력이 좋아 가공·정제해 고양이모래로 많이 사용된다. 재료의 원산지에 따라 품질이 다르며, 가공을 잘 한 것일수록 모래 날림이 덜하다. 입자가 작아서 실제 모래와 가장 흡사해 고양이들이 좋아하지만, 고양이 발에 묻은 모래로 인해 집이 더러워지고 고양이가 결막염이나 호흡기 질환에 걸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벤토나이트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 두부모래다. 두부모래는 두부비지로 만든 것으로 입자가 커 집이 더러워지는 것을 막을 수 있고 먼지 날림도 덜하다. 특히 변기에 버려도 생분해 되기 때문에 쓰레기가 발생하지 않는다.
백산동물병원 김명철 고양이 수의사는 "고양이에게 화장실이란 고양이의 행복에 큰 요소가 될 정도로 중요하다"며 "고양이를 이제 막 키우려는 사람들에겐 꼭 종류 별로 모래를 사용해 보고, 사람의 편의 보다는 고양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고양이는 본래 화장실도 평판형을 좋아하지만 사람의 편의에 따라 후드형을 사용한다"며 "야생에 살던 고양이를 집안으로 들여와 사람과 함께 살기 시작한 것이기 때문에 최대한 고양이가 갖고 있는 본능은 지켜주려고 노력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yeon7373@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