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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끝나지 않은 신분제의 유습 '갑질'

“한유총 갑질, 도저히 못참겠다” 학부모들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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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한 맘카페에 올라온 유치원 손해배상소송 참여인단 모집글 [출처 경기 동탄지역 맘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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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사립유치원단체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3일 정부에 ‘유아교육법 시행령’ 개정을 보류할 것을 요구하며 유치원 개학을 무기한 연기하겠다고 재차 밝히자 “아이들을 볼모로 한 집단 행동”이라는 학부모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학부모들은 이른바 ‘맘카페’를 중심으로 유치원에서 받은 개학연기 안내 문자를 공유해가며 ‘자체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경기 동탄지역의 한 맘카페엔 ‘리더스(유치원) 학부모’ 명의로 된 “리더스유치원 손해배상소송 참여인단 모집합니다”란 게시글이 게재됐다. 리더스 유치원은 이덕선 한유총 이사장이 설립자 겸 이사장을 맡고 있는 곳이다.

해당 학부모는 글을 통해 “갑작스러운 (개학 연기) 통보로 저를 비롯한 학부모들은 당장 월요일(4일)부터 아이를 맡길 곳을 찾아야 해 마음을 졸이고 있다”며 “아이들한테는 ‘유치원에 갈 수 없다’는 이야기를 서령할 도리가 없어서 말을 못 꺼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리더스유치원의 개학 연기 사태와 관련하여 개학연기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손해배상소송을 진행하고자 한다”면서 “계속 좌시한다면 사립유치원들은 같은 행동을 반복할 것이고, 학부모와 아이들은 또다시 인질 아닌 인질로서 이용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게시글은 이날 오후 3시 55분 기준 조회수 3564회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다른 맘카페 회원은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는 입장에서 쉽지 않았을 텐데, 멋지네요.”, “부산에서도 모집하면 기꺼이 참여하겠다” 등의 응원 댓글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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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개학연기가 코앞으로 다가온 3일 사립유치원단체 한유총이 개학연기를 강행하기로 했다. 이에 정부는 "범죄행위"이라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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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시 수지구청 앞 광장에서는 이날 오후 개학연기를 규탄하는 학부모집회가 열렸다. ‘유아 교육 농단’을 즉각 중단하라는 팻말과 국회는 유치원 3법을 원안대로 처리하라는 팻말을 든 학부모들이 모여 “한유총은 즉각 중단하고 학부모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한유총을 규탄하는 글들이 다수 올라왔다. ‘유치원의 휴·폐업 뿐 아니라 정상적인 수업을 안 하는 것에 대해서도 엄단해주실 것을 촉구한다’는 등의 내용이다.

청원자는 “한유총은 정부를 상대로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하고자 유아들과 학부모를 상대로 말도 안 되는 짓을 하고 있다. 입학식 무제한 연기”라며 “언제까지 우리 아이들이 볼모가 되어야 합니까”라고 물었다.

이 외에도 맘카페에는 한유총의 무책임한 태도를 지적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한유총이 아이를 가지고 협박을 하는 기분이 든다”, “공적인 기능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나 다름 없다”, “만약 한유총이 개학연기와 폐원 투쟁을 강행한다면 더는 국가로부터는 지원이나 혜택을 받아서는 안 된다” 등 글이 다수 업로드 됐다.

한편 교육 당국은 ‘긴급돌봄체제’를 가동 중이다. 현재 각 교육청에서 전화와 이메일로 임시돌봄 신청을 받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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