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노스 운영자 “북미협상 변수는 트럼프…변덕스러움이 문제 야기”

조엘 위트 스팀슨센터 수석연구원 겸 38노스 대표. [연합뉴스]

미국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를 운영하는 조엘 위트 스팀슨센터 수석연구원은 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미협상은 비즈니스딜, 일종의 부동산거래와 같다”며 “협상장에서 걸어 나왔지만, 여전히 목적은 합의를 이루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위트 연구원은 이날 뉴욕 코리아소사이어티에서 열린 ‘제2차 북미 정상회담 평가 간담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년간 북한 문제를 최우선 순위로 뒀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위트 연구원은 “1986년 당시 로널드 레이건 미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의 ‘레이캬비크 정상회담’은 결렬로 끝났지만, 결국 핵무기 협정에 합의했다”며 “북미 모두 이런 시나리오를 기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 25년간 북미 관계를 돌아보면, 일종의 코믹북과 같다”며 성급한 예측에는 거리를 뒀다.

북미협상의 변수로는 종잡을 수 없는 트럼프 대통령의 스타일을 꼽았다. 위트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변덕스럽다”고 지적하며 “(협상 결과에) 많은 문제를 일으키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협상에 임하는 북한의 입장에 대해서는 “파키스탄처럼 핵보유국으로서 국제사회에 편입하려는 꿈을 갖고 있겠지만, 이는 환상에 불과하다”며 실현 가능성을 낮게 봤다.

중국의 역할과 관련해서는 “중국은 우리를 위하는 방향으로 북한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는다”며 “결국 미국 워싱턴의 몫이고, 한국과 함께 조율해야 하고, 일본도 일정 부분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위트 연구원은 또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에 대해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원하는 것은 힘의 균형”이라며 “북미 관계가 해결된다면 북한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겠나. 중국으로부터 북한을 어떻게 지켜내느냐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언론에 알려진 것과 달리, 정작 북한은 주한미군 철수를 바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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