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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미국 정계 "트럼프-김정은 핵담판 결렬, 나쁜 합의보다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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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하원의장 "대통령이 걸어 나와서 기쁘다"

슈머 민주 상원 원내대표 "나쁜 합의 가능성 우려했다"

그레이엄 공화 상원의원 "나쁜 합의 서명보다 걸어나가는 게 낫다"

아시아투데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2차 북·미 정상회담을 결렬시킨 것에 대해 미국 정치권이 공감을 표시했다. 김 위원장이 영변 핵폐기를 대가로 전면적 대북제재 해제를 요구한 것을 수용하지 않은 결정이 성급한 합의보다 낫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D.C. 귀국길에 미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의 엘먼도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 도착하고 있다./사진=앵커리지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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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2차 북·미 정상회담을 결렬시킨 것에 대해 미국 정치권이 공감을 표시했다.

김 위원장이 영변 핵폐기를 대가로 전면적 대북제재 해제를 요구한 것을 수용하지 않은 결정이 성급한 합의보다 낫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공화당 중진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은 28일(현지시간) 트위터에 글을 올려 “북한 핵 위협에 대해 평화적인 결론에 도달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에 감사한다”며 “나쁜 합의에 서명하는 것보다는 걸어 나가는 게 낫다”고 말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좋은 협상은 오직 하나 있을 뿐”이라며 “안전 보장과 경제적 지원에 대한 대가로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대화를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 “나는 대화를 계속할 계획이 있다는 것에 고무됐다”며 “우리는 현상유지로 돌아가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협상이 실패한다면 어떻게든 북한의 핵 위협을 끝내야 할 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정적인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대통령이 그것에서 걸어 나와서 기쁘다”며 “전망이 어두웠다”고 말했다.

다만 펠로시 의장은 김 위원장이 북한에 억류됐다가 석방 후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죽음을 사전에 알지 못했을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비판했다.

빌 리처드슨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도 CNN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웜비어 사망 관련 발언이 거의 인권침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결렬 후 28일 오후(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숙소인 JW메리어트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에게 웜비어 사망 문제에 관해 언급했지만 나는 김 위원장이 이런 일을 허용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김 위원장이 알고는 있었겠지만 나중에야 알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트위터 글에서 “나는 북한과의 갈등을 끝낼 협상을 원하지만 나는 언제나 나쁜 합의의 가능성을 우려해왔다”며 “완전한 비핵화에 못 미치는 협상은 단지 북한을 더 강하게 만들고 세계를 덜 안전하게 만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록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합의에 이르지 못했지만 ‘나쁜 합의’보다는 차라리 협상 결렬에 더 공감한다는 의미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수전 라이스는 공영라디오 NPR에 “실제적이고 완전한 비핵화가 없는 상황에서 미국이 모든 제재를 해제하는 데 동의했다면 엄청난 실수였을 것”이라며 최선의 협상은 핵 프로그램을 폐기하는 북한의 진지한 진지한 조치의 대가로 점진적으로 제재를 해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6일 뉴욕타임스(NYT) 기고에서 하노이 정상회담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성과에 급급해 북한에 추가 양보를 할 수 있다며 이 때문에 북한의 비핵화를 향한 진정한 기회를 날려 버릴 수 있다고 경고했었다.

리처드슨 전 대사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협상 결렬이 북·미 양측에 좋지 않은 결과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에서 나온 것을 이해한다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이 말한 대로 협상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에서의 긴장이 완화된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칭찬받을 만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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