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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트럼프 특유의 ‘거래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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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트럼프 핵담판 결렬]빅딜 현실적으로 쉽지 않고

스몰딜땐 美안팎 반발 부담… 北 살라미전술에 판 뒤집어

동아일보

합의 결렬에도… 김정은, 웃으며 작별 인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작별 인사를 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 사진을 공개했다. 이는 북-미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미 측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인스타그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중간 수준의 ‘미들딜’도, 낮은 수준의 ‘스몰딜’도 아닌 협상 결렬, 즉 ‘노딜’을 택하면서 소위 ‘미치광이(madman) 전략’으로 불리는 그의 파격적인 협상 스타일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북한의 구체적이고 완전한 비핵화 로드맵을 포함한 ‘빅딜’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지만, 북한 영변 핵시설의 동결에 그치는 ‘스몰딜’ 수준의 결과를 낸다면 미국 안팎에서 반발이 만만치 않았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을 중단시켜 버리는 수를 둔 것은 전통적 관습을 벗어나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는 트럼프 특유의 전술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협상에 임하는 그의 자세를 “직관적 본능에 따라 ‘외교정책 규정집’을 파괴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하며 “북한에 대해 더 깊이 알고 있는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접근법이 지금 가장 좋은 경기 방식이라고 말한다”고 지난달 26일 보도하기도 했다. 이번 결정도 김 위원장이 비핵화 단계별로 상응조치를 요구하는 ‘살라미 전술’로 나오자 판 자체를 뒤엎은 것이다.

사업가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은 ‘거래의 기술(The Art of the Deal)’이라는 자서전을 내놨을 정도로 협상 전략에 밝다는 평가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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