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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북·미 ‘하노이선언’ 무산]트럼프 “안 서두를 것” 김정은 “우리에겐 시간 중요”…이상 징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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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불안…트럼프 “중요한 건 올바른 합의 하는 것”

한반도 평화정착 프로세스에 큰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빈손 회담으로 끝났다.

특히 이상 징후는 사전에 여러 곳에서 감지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 오전(현지시간) 단독회담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서두를 생각 없다. 중요한 것은 올바른 합의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우리한테 시간이 제일 중요한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회담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은 사전조율이 완전하지 않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실무접촉을 가질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지난 1월31일 평양에서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를 만난 것이 실질적 회담 준비의 시작이었다. 한반도 핵문제라는 세계 최고 난도의 외교협상을 준비하는 기간이 한 달도 채 되지 않았다.

더구나 비건 대표는 평양행에서 구체적 합의 윤곽을 갖고 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2차 정상회담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것도 이즈음이었다. 비건 대표와 김 대표는 아무것도 결정된 것 없는 상태에서 회담 일주일 전 하노이에서 다시 만났다. 그러나 5일간의 실무접촉에서도 손에 잡히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외교 소식통은 “양국 정상이 회담장에 마주 앉는 순간까지 합의 내용에 대해서는 많은 부분이 빈칸으로 남아 있었다”고 했다. 다른 소식통은 “북·미 정상의 만남은 처음 시작부터 파격과 변칙을 통해 동력을 만드는 구조였지만 이번에는 지나친 파격으로 일관한 것 아닌가 싶다”고 했다.

하노이 | 유신모 기자 sim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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