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 마지막 황손, 신문 광고 통해 일본에 사과 촉구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각지 평화의 소녀상 돌며 헌화도 예정
조선의 마지막 황손인 이석 황실문화재단 총재가 3·1운동 100주년을 하루 앞둔 28일 전북지역 일간지에 낸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며…’라는 제목의 광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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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손 이석 황실문화재단 총재(78)가 3·1운동 100주년을 하루 앞둔 28일 일본 정부와 왕에게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진정한 사과를 촉구했다.
이 총재는 이날 전북지역 일간지에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며…’라는 제목의 광고를 냈다. 이 광고는 지역 일간지 두 곳의 1면에 실렸다.
이 총재는 광고에서 “3·1 운동이 일어난 지 100주년을 맞았지만 일본은 대한제국 침략의 만행을 진정으로 사죄하지 않고, 오만함과 뻔뻔함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일제의 침략과 참혹한 만행에 의해 고통 받고 있는 23명 할머니가 생존해 있다”며 “끔직한 전쟁범죄에 책임이 있는 일본 왕과 일본 정부는 이 분들을 찾아뵙고 진심으로 사죄할 것을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손으로서 인류애를 통해 명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일본 정부의 진심어린 사죄와 사과가 있을 때만이 한일 간의 진정한 화해와 평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실문화재단 관계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일본의 진심어린 사죄를 촉구하고, 황실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께 망국의 한을 안겨드린 것에 대한 죄송한 마음을 담아 광고를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3월부터 10월까지 국내 각지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을 돌며 헌화할 예정이다. 지난해 개천절인 10월 3일에는 위안부 피해를 최초로 증언한 고 김학순 할머니의 기림비가 있는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찾아 헌화했다.
이 총재는 고종의 다섯째 아들 의친왕의 12남 9녀 중 10남이다. ‘고종 황제의 뜻을 잇는 곳’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전주 한옥마을 내 승광재에서 2004년부터 살고 있다.
전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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