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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노딜 하노이]트럼프 "文대통령이 많은 도움 줘..전화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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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the300]靑 당혹 속 현지상황 주시..오후 한미 정상 통화 예상

머니투데이

28일 오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 하노이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미 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하는 모습이 서울역 대합실에서 TV를 통해 중계되고 있다. 2019.02.28. 【서울=뉴시스】이윤청 수습기자 = radiohead@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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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재인 대통령도 북핵 문제 위해 뛰고(노력하고) 있다"며 "그리고 문 대통령이 많은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에서 아무 합의도 이루지 못한 것 관련, 문 대통령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뭐냐는 질문에 "문 대통령에게 우선 전화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과 좋은 관계다. 문 대통령 등 (세계의) 대부분 지도자들과도 좋은 관계"라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일본총리와도 통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당초 이날 오후 늦게 트럼프 미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기로 했다. 북미 정상회담 결과를 공유하고 앞으로 한미간 협의할 과제 등을 다루기 위해서다.

북미 정당회담 일정이 바뀌기 전,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시간 오후 8시5분 전용기에 올라 하노이를 떠날 계획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용기 기내에서도 문 대통령과 통화한 적 있는 만큼, 한미 정상 통화는 오후 8시 이전 또는 이후 어느 시간대에도 가능하다.

그러나 기자회견이 2시간 앞당겨져, 문 대통령과 통화도 빨라질 수 있다.

한편 북미 정상회담에서 아무런 합의를 내지 못한 것은 청와대도 적잖게 당혹하게 만들었다.

청와대는 북미 정상회담이 '노 딜'로 끝나고 양 정상이 숙소로 복귀한 뒤 오후 4시까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당초 오후 4시경으로 예상된 북미 하노이 공동선언 서명식을 텔레비전 중계로 지켜볼 예정이었다.

그러나 회담 상황이 급변하면서 국가안보실을 중심으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상황을 보고하고, 하노이 현지와 접촉하면서 상황 파악에 분주한 걸로 알려졌다.

북미 정상회담이 완전 결렬일지, 다음을 기약하는 요소가 얼마나 있는지 등 세부적인 평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현지 기자회견 등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할 전망이다. 단 업무오찬, 공동선언 서명식과 같은 일정을 취소한 결과는 예상밖인 걸로 풀이된다.

청와대가 비록 섣부른 예단에는 선을 긋고, 빅딜-스몰딜 구분법에도 반대하며 신중론을 폈지만 이번 회담에 거는 기대가 적잖았다. 문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매우 중요한 의미있는 날"이라며 직접 기대감을 밝히기도 했다.

그만큼 청와대가 받을 충격도 가볍지 않은 걸로 보인다. 마침 이날 1차장·2차장 인사가 발표된 국가안보실은 새 진용의 첫날부터 상당한 부담을 안고 출발하게 됐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이 하루뒤 삼일절에 발표할 3·1절 기념사도 영향을 받게 됐다. 북미간 성공적인 회담 결과를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 번영의 미래를 강조할 전망이지만 그 전제가 바뀌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미래를 낙관적으로 그리기보다, 중단없는 평화 추구 노력 등 현 상황 리스크 관리 등에 더 주력하는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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