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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김정은·트럼프, '하노이 선언' 위한 본격 핵 담판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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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북한, 경제강국 잠재력"
"속도가 아니라 옳은 일 하는게 중요"
김정은 "좋은 결과 나오도록 노력할 것"


아시아경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8일 오전(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단독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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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베트남)=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하노이 선언'을 위한 핵 담판에 돌입했다. 큰 틀의 비핵화 및 관계개선의 토대를 마련한 지난해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으로부터 261일 만이다. 이번에 두 정상이 진전된 방안에 합의를 이뤄낼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28일 9시(한국시간 11시)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메트로폴호텔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이틀째 훌륭한 대화를 나눴다"면서 "오늘도 역시 최종적으로 좋은 결과 나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은 경제적 강국이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으며 거기에 대해 많은 기대하고 있다"면서 많은 합의를 이루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여러 차례 강조해왔듯 속도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북한이 핵·미사일 발사를 하지 않고 있다는 데 대해 감사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도 이 문제에 대해 대화를 나눴고, 미국이 핵실험을 원하지 않는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면서 "나는 김 위원장과 북한을 존경하며 북한이 큰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강력히 믿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속도는 중요하지 않으며, 김 위원장과 저는 옳은 일을 하는 데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숙도가 중요한 게 아니라, 옳은 방향으로 바른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백악관이 공지한 일정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김위원장은 이날 일대일 단독회담을 시작으로 9시 45분에 확대 정상회담을 한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저녁 하노이 시내의 메트로폴호텔에서 약 2시간 동안 단독회담 및 친교만찬을 가졌다. 양측은 이 자리에서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와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지난 21∼25일 하노이 현지에서 진행한 의제 실무협상 결과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서로의 기본적 입장을 공유했을 것으로 보인다.


전날의 '탐색전'을 바탕으로 양측은 본격적인 회담에 착수한다. 회담은 '일대일 단독회담→확대 회담→업무 오찬→합의문 서명식' 등의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다. 회담의 결과는 '하노이 선언'으로 나올 전망이다.


북한의 비핵화와 그에 대한 상응조치가 어떻게 교환되느냐가 관건이다. 양측은 작년 6월의 1차 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비핵화 조치로 모든 핵·미사일 프로그램 동결과 검증, 영변 핵시설 폐기, 완전한 핵폐기를 위한 로드맵 등을, 미국의 상응조치로 종전선언(평화선언), 평화체제 구축 논의 개시, 연락사무소 개설, 제재 완화 등을 카드로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고 치열한 '밀당'을 벌여왔다.


일단 북한의 비핵화 조치로는 핵시설 동결에서 폐기에 이르는 '깊이'와 영변부터 모든 WMD(대량살상무기, 핵무기와 생·화학무기 등)·미사일 프로그램을 포함하는 '넓이' 기준 가운데 무엇에 집중할 지가 관건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의 상응 조치 측면에서는 대북 인도적 지원이나 연락사무소 개설 수준에 머물지, 아니면 종전선언(평화선언)과 함께 개성공단, 금강산관광, 남북 철도·도로 연결 등 남북 경협에 대한 적극적 허용이나 대북 제재 체제의 부분적 변화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27일 만찬 이후 발신되는 신호는 긍정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찬 후 숙소로 돌아가 트위터에 "북한의 김정은과 오늘밤 베트남에서 대단한 만남과 저녁을 가졌다"면서 "매우 좋은 대화"라고 적었다.


만찬 협의 내용에 대한 지난 밤새 양측의 내부 회의와 그것을 바탕으로 한 이번 회담이 '하노이 선언'의 운명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하노이(베트남)=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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