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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金 "흥미로운 얘기 많이 했다" OK 사인…트럼프 "대화 들으려면 돈내야" 맞장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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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노이 美北정상회담 / 화기애애했던 90분 만찬 ◆

매일경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저녁(현지시간)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친교 만찬 중 손가락으로 원을 만들어 보이고 있다. [AFP =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진행한 친선 만찬 장소는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 1층에 있는 '라 베란다(LA VERANDA)'다. 라 베란다는 1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연회장으로 전체 면적은 184㎡(55.6평), 천장까지 높이는 2.8m다.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김정은 위원장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용호 외무상, 통역사까지 총 8명이 흰 천이 덮인 둥근 테이블에 둘러앉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고개를 돌리면 바로 밀담을 나눌 수 있는 가까운 거리였다. 두 정상은 첫 만남에서의 긴장감을 한결 씻어낸 듯 현장의 취재진을 상대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농담을 주고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에게 "모두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나요?"라고 질문한 뒤 뉴욕타임스(NYT) 덕 밀스 사진기자를 가리키며 김 위원장에게 "세계 최고의 사진가 중 한 명이다. 우리를 멋지게 보이게 해준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김 위원장은 "이제 우리가 그 전에 한 15분, 아 20분 만났는데, 30분 제한시간 동안에 오늘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라고 한 뒤 이내 "껄껄껄" 하고 웃었다. 그는 '흥미로운'이라고 말하면서 손가락으로 '오케이' 사인을 만들어 보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웃으면서 "그 대화를 들으려면 돈을 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맞장구를 쳤다.

이날 만찬은 실무협상 총책임자가 배석하는 탐색전으로 진행된 것으로 평가된다. 김 위원장의 양옆에 앉은 김영철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은 각각 1·2차 정상회담의 북측 실무협상을 지휘했다.

트럼프 대통령 옆의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해와 올해 모두 실무협상을 이끌었고 멀베이니 비서실장 대행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심복으로 알려져있다. 미·북이 팽팽하게 진행해온 핵협상이 이번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구체적 합의를 도출하기에 앞서 양국이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는 진용이 펼쳐진 것이다.

[하노이 = 홍장원 특파원 /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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