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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하늘에 계신 할머님들께 칭찬 듣고파" 춘천여고 소녀상 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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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들의 힘찬 날갯짓'…학생들 손 모아 교내 소녀상 건립

연합뉴스

3·1운동 100주년 맞아 학생들이 세운 소녀상
(춘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26일 오전 강원 춘천여자고등학교에서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 이 소녀상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지난해부터 학생들이 건립을 주도해 이날 제막식을 열었다. 2019.2.26 yangdoo@yna.co.kr



(춘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하늘에 계신 할머님들께 '해냈구나'라는 얘기를 듣고 싶어요."

3·1절 100주년을 맞아 학생과 교사, 학부모, 동문이 힘을 보태 만든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이 27일 강원 춘천여자고등학교에서 열렸다.

이날 건립된 소녀상은 50㎝ 높이의 청동으로 만들어졌으며, 등·하굣길의 학생들이 이를 바라보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평화에 대해 되새길 수 있도록 본관 앞에 자리했다.

이 소녀상은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건립을 추진해 의미가 크다.

춘천여고 학생자치회와 위안부 관련 학생모임 '날갯짓' 회원들은 지난해 9월 학교 안에 소녀상을 만들기로 뜻을 세웠다.

이후 학생 260명을 대상으로 찬반 투표를 벌인 결과 반대가 3표 밖에 나오지 않을 정도로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학생들의 뜻을 확인한 학생자치회는 소녀상 건립을 위한 자발적인 모금을 추진했으며 교직원과 학부모회, 총동문회도 손길을 더했다.

자발적 모금과 바자회 수익금 등을 통해 건립 비용 550여만원이 모두 모여 소녀상 제작에 들어가게 됐다.

연합뉴스

우리가 손 모아 만들었어요
(춘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26일 오전 강원 춘천여자고등학교에서 열린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에서 학생들이 소녀상을 어루만지고 있다. 2019.2.26 yangdoo@yna.co.kr



이날 제막식에서 소녀상이 모습을 드러내자 학생들은 준비한 털모자와 목도리, 꽃다발 등을 놓으며 작은 소녀를 어루만졌다.

춘천여고 날갯짓 회장인 허성경(18)양은 "소녀상 건립을 오랜 기간 준비했는데 성공적으로 열게 돼 기쁘다"며 "학교를 오가는 학생들이 이 소녀상을 보면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할머님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강원지역에는 강릉, 원주, 속초, 춘천 등 4곳에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져 있다. 춘천여고 소녀상은 도내에서는 다섯 번째며, 강원지역 학교 안에는 처음이다.

yang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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