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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27일 만찬 갖는 김정은-트럼프... 회담 앞서 내밀한 논의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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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만찬을 시작으로 북미 정상간 대화 스타트

'업무'만찬 아닌 ' 친선'만찬으로 가벼운 분위기 연출할 듯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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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이 중국과 접경지역인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 환영인파를 향해 손 흔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에어포스원’으로 향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양 정상은 27일 첫 만찬에 이어 28일 오전부터 단독 정상회담과 확대 정상회담, 오찬을 함께하고 오후 ‘하노이 공동성명’ 서명식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사진=연합뉴스)[하노이(베트남)=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친선만찬을 통해 북미 정상회담의 시동을 건다. 막바지에 이른 ‘하노이 선언’ 초안 작업이 얼마나 성공적이냐에 따라 만찬의 분위기도 좌지우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백악관의 발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오후 하노이에서 김 위원장과 인사를 겸한 일대일 만남에 이어 만찬을 진행한다. 업무오찬으로 식사 도중에도 의견을 교환했던 1차 북미 정상회담과는 다르게 친교의 의미를 지닌 저녁 식사로 먼저 분위기를 띄우는 셈이다. 본회담보다 다소 가벼운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의 만찬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6월 1차 정상회담 당시에는 하루만에 회담이 끝나 양 정상간 친교를 나눌 시간적 여유가 부족했다. 이번에는 회담 일정을 이틀로 잡으면서 만찬이 마련될 여지가 생겼다. 이 자리에는 미국 측에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동행한다. 김 위원장도 참모 2명을 배석시킬 예정인데 김영철 부위원장과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 유력하다.

지난 20일부터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가 닷새 연속으로 마라톤 실무협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양 정상의 만찬은 28일 개최될 본회담의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의제 협의에 앞서 양 정상이 내밀한 논의를 할수 있기 때문이다.

만찬 장소로는 북한과 미국의 의전 실무팀이 함께 점검했던 하노이 오페라하우스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만찬 이외에도 양 정상이 문화행사를 관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 위원장은 앞서 여러차례 정상과의 만남에서도 문화행사를 통해 분위기를 고무시키는 방법을 택해왔다.

정상회담 장소로 유력한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하노이 호텔에서의 만찬 가능성도 있다. 호텔 내부 중앙정원에 마련된 ‘스파이스 가든’과 ‘클럽 바’ 등 두 곳의 식당이 27~28일 중단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1901년 프랑스 투자가들이 설립한 메트로폴 호텔은 하노이의 첫 근대식 호텔로, 프랑스 식민지 시절의 고풍스러운 외관을 유지하고 있는 유서 깊은 곳이다.

만찬 메뉴로는 정상회담의 의전을 고려했을 때 북한과 미국의 요리가 골고루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장소를 제공하는 베트남의 요리도 조합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 싱가포르 회담 당시 오찬에서도 미국식 새우 칵테일, 한국식 오이선, 싱가포르식 케라부 등이 조화롭게 구성됐다.

식사에 주류를 겸할지도 관심사다. 김 위원장은 만찬 자리에서 술을 즐기는 스타일이다. 주류를 곁들이며 편안한 분위기 속에 만찬이 진행된다면 북미 관계의 큰 진전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술을 입에 대지 않아 ‘논알코올’ 음료가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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