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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북미회담 D-2, 美트럼프 '설득'·北김정은 '압박' 기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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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오상헌 , 하노이(베트남)=권다희 기자] [the300] 트럼프는 '北경제강국론', 조선중앙통신 '회의론' 비난...25일 실무협상 계속

머니투데이

(하노이=뉴스1) 성동훈 기자 = 2차 북미회담을 나흘 앞둔 23일 오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숙소로 유력한 베트남 하노이 JW메리어트 호텔 인근 식당에 북미정상회담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설치되어 있다. 2019.2.2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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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정상회담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비핵화와 상응조치를 최대한 이끌어내기 위한 북미간 기선잡기 수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사흘 앞둔 24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북한 경제대국론'을 또 다시 꺼내 들었다.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를 내놓으라는 대북 메시지인 동시에 워싱턴 조야의 '회의론'을 잠재우려는 목적도 있어 보인다. 북한은 24일 오후 조선중앙통신에 미국 민주당 등 '비핵화 회의론자'들을 비난하고 미 행정부의 '결단'을 촉구하는 논평을 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25일(현지시간) 일찍 출국한다"며 북미 회담 참석을 위한 베트남 하노이행을 공식화했다. "(북한은) 어떤 나라보다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핵무기가 없다면 세계 경제강국의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도 했다. 비핵화 진전시 상응하는 경제적 보상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북한은 '미국의 북미협상 반대파들은 심사숙고해야 한다'는 제목의 조선중앙통신 개인 논평에서 "미 행정부는 반대파 세력에 휘둘리다가 북미협상을 교착에 빠뜨린 지난해의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비핵화에 회의적인 입장을 밝힌 미 정보당국 수장들과 야당인 민주당, 언론 등을 향해선 "가짜 정보로 분칠한 회의론을 유포시키고 방해 책동에 매달리고 있다"고 싸잡아 비난했다. 개인 논평의 형식을 빌긴 했지만 정상회담을 앞두고 특유의 대미 압박 전략을 구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미 정상은 오는 26일 하노이에 나란히 입성할 전망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태우고 지난 23일 오후 평양역을 출발한 특별 전용열차는 중간 기착없이 중국 대륙을 종단해 계속 남하하고 있다. 약 60시간의 대장정을 거쳐 26일 새벽쯤 중국과 베트남 접경지 인근의 동당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동당역~하노이 구간은 전용 승용차를 이용할 것이 확실시된다.

정상회담 의제와 합의문을 조율하는 북미 실무협상은 25일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와 스티브 비건 미 국부무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전날 오후에도 약 2시간 반 가량 접촉해 나흘째 비핵화와 상응조치를 논의했다. 북미 실무대표는 정상회담이 시작되는 27일 직전까지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영변 핵폐기를 포함해 북한이 비핵화 로드맵에 합의할지, 미국이 남북경협 허용 재개 등의 당근을 내놓을지가 핵심 관건이다.

오상헌 , 하노이(베트남)=권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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